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결국 '엠스플뉴스'가 이겼습니다. 


프로야구 키움은 김치현 전 전략·국제·육성팀장(42·사진)을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발표했습니다. 키움은 "시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위하여 단장 교체를 결정하고, 선수단 운영에 강점을 가진 김 단장을 전격 선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한 김 단장은 2007년 LG에서 외국인 통역을 맡으면서 프로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키움(전 넥센)에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해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등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김 단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훌륭한 팀인 만큼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5년 후 단장과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된 두 사람


이로써 선임 때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임은주 전 단장(53)은 열흘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이보근(32)과 도장 찍은 걸 제외하면 비판에만 시달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임 전 단장은 구단을 통해 "단장 취임 이후 선수단 운영 상황을 살펴봤는데 저보다 뛰어난 단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경영진에게 새로운 단장 선임을 건의하였고 이를 경영진이 받아들여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표는 소위 '정무적 판단'에 따라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실제로 엠스플뉴스 보도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었을 겁니다. 엠스플뉴스는 선임 소식이 들린 다음부터 '임 전 단장이 프로축구 팀 사장 시절 전화·쪽지로 감독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지인을 특혜 채용하고, 가족에게 일감을 몰아줬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습니다. 


비판 내용 자체는 선임 때부터 논란이 됐던 내용이지만 임 전 단장은 결국 이를 반박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위에서' 감독에게 작전 지시를 한다는 건 키움도 똑같이 의혹을 받고 있는 내용. 그러니 이 정도면 적어도 '구단 얼굴'로 내세우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물론 임 전 단장은 사장이기도 하니까 단장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곧바로 팀을 떠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키움은 "임 전 단장 보직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이 상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궁금합니다. 이제 인상적인 이벤트는 모두 끝난 걸까요? 이제 정말 야구만 보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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