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결국 뉴욕 양키스가 2018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보스턴과 맞붙게 됐습니다.


양키스는 3일(현지시간) 안방 구장에서 열린 2018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에 7-2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5일부터 ALDS(3선승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정규시즌에 100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정규시즌에 보스턴은 108승, 양키스는 100승을 기록했습니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건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ALCS) 이후 14년 만입니다. 당시 보스턴은 양키스에 내리 세 판을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4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6-4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고 이후 세 판을 내리 이기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에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깼습니다.




두 팀은 바로 직전 해였던 2003년 ALCS에서도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당시 보스턴은 1차전부터 승-패-패-승-패-승을 기록하면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52)가 현재 양키스 감독인 애런 분(45)에게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헌납하면서 3승 4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단, 이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키스는 총 득점에서 21점으로 상대팀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 4점 앞섰지만 전적에서는 2승 4패로 밀리면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1934년 이전까지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각 리그 동·서부 지구 챔피언끼리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 나란히 속한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이게 깨진 건 1994년 각 리그별 지구를 세 개로 나누면서 와일드카드를 도입한 이후입니다.


1999 시즌 양키스가 98승 6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챔피언을 차지한 사이 보스턴은 94승 68패로 지구 2위를 차지하면서 와일드카드를 따냈습니다. 이해 보스턴은 ALDS에서 3승 2패로 클리블랜드를 꺾으면서 ALCS 진출에 성공했지만 텍사스를 3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양키스를 맞아서는 1승 4패로 흘들리면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와 만나 시리즈 역대 전적 1승 2패로 밀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ALDS에서 보스턴이 양키스를 꺾는다면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지만 만에 하나 패한다면 1승 3패로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준(準)가을야구를 포함하면 1978년 두 팀은 99승 63패로 나란히 시즌을 마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챔피언을 가리는 타이 브레이커 게임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이 경기는 보스턴 안방 펜웨이 파크에서 열렸지만 경기 결과는 5-4 양키스 승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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