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 팬 누구나 프로야구 2018년 단일 경기 사용구(공인구)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14일 보도자료를 내 "단일 경기사용구 판매 사업권자인 ㈜스카이라인스포츠가 오늘(14일) 오전 9시부터 2018 KBO 리그 경기사용구 판매를 시작한다"고 알렸습니다.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건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쓰는 것과 똑같은 모델(AAK-100)입니다. 가격은 1만7000 원이며, 볼 케이스를 같이 사면 3000원을 추가해 2만 원입니다. (파울볼 운이 지독하게 없어서 '차라리 하나 사고 말지' 하시는 분 등은) KBO 공식 어플리케이션(앱)과 KBO 마켓(www.kbomarket.com), ㈜스카이라인스포츠 홈페이지(www.skylinebaseball.com)에서 이 공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KBO에서 공인구 제도를 도입한 건 2016년부터. 그래도 올해 공인구는 조금 특별합니다. 공에 들어가는 사인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무슨 사인일까요? 네, 보시는 것처럼 총재 사인입니다. 야구 규칙 3.01(c)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c) 홈구단으로부터 수량, 리그회장의 증명필증(사인)을 점검하고 경기사용구를 수령한다. 경기사용구는 리그회장의 서명이 담긴 포장지로 싸여 있어야 하며, 그 포장지는 게임 직전에 심판원이 공을 점검하고 광택을 제거하기 위해 뜯기 전까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심판원은 그 공이 경기에 사용하기에 적절한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권한을 갖는다.
[주] 한국 프로야구는 공에 총재의 승인 표시를 인쇄하는 것으로 리그 회장의 서명을 대신한다.
KBO는 올해 정운찬 전 서울대 교수를 새 총장으로 맞이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2011년 8월 22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2321일 동안 구본능 총재가 KBO를 대표했습니다. 총재가 바뀌었으니 당연히 사인도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프로야구 한 경기에서 쓰는 공은 보통 100~110개 정도입니다. (물론 구단은 소매가로 공급받지는 않지만) 그러면 한 경기에 공 값에 얼마를 쓰는지 대충 감이 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