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축구 대표팀이 이상한 등번호를 달고 나왔습니다. 1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루마니아는 스페인을 불러 들어 27일(현지 시간) 클루지나포카에서 친선 경기를 치릅니다. 경기에 앞서 몸 푼 선수들 등에는 수학 공식이 등번호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사진).
이렇게 등번호를 바꾼 이유는 어린이들이 수학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알리려는 것. 장기적으로는 공부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계몽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민 95%는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없습니다. 현재도 루마이나 학생 5명 중 1명 정도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합니다.
이에 루마니아 정부에서 학생들 관심이 많은 축구를 통해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루마니아는 앞으로도 수학 교학에 축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루마아니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는 3점, 무승부는 1점일 때 루마니아의 승점은 몇 점인가?" 같은 문제를 풀도록 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학 다닐 때 잠깐 동네 학원에서 강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돌 가수 앨범에 (그냥 갑자기 예를 들자면)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외워두면 좋은 학습 내용을 가사로 포함하게 만드는 군사 독재 정권 시절 같은 법률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영어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중학교 1학년짜리가 아이돌 가수 노래에 나오는 영어 가사(소리)는 얼마나 잘 외우던지요.
그나저나 수학에 정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블라드 키리케슈(27·6번) 등번호 표기법 같은 건 너무 논란의 여지(?)가 적군요. 2×2+2보다는 2+2×2로 써야 곱셈부터 계산한다는 걸 아이들이 더 확실하게 알게 될 텐데 말입니다. 참,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