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2016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1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바꿨습니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수준에 예년보다 내려갔습니다. 그게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까요?
일단 5세트 경기가 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25.6%(90경기 중 23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습니다. 올해는 1라운드 현재 42.9%(14경기 중 6경기)가 5세트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해결사' 노릇을 하던 외국인 선수들이 빠지면서 경기가 길어진 겁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4명이 공격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도로공사 시크라(25) 혼자 41.5%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감독들도 전략을 조금은 수정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47.5%였는데 올해는 40.5%로 내려왔습니다. 거꾸로 지난 시즌에는 전체 공격 득점에서 국내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48.7%였는데 올해는 58.5%로 1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 또 다른 변수는 네트터치. 올 시즌을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은 네트터치 규칙을 강화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이에 따라 플레이 동작 중 네트를 건드리면 무조건 네트터치 반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당연히 숫자가 늘었습니다. 특히 여자부가 심각합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48개에서 올해는 4.21개로 2.84배가 됐습니다. 물론 5세트 경기가 늘어난 것도 이유겠지만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남자부도 경기당 평균 1.99개에서 3.52개로 늘었습니다.
• 남자부에서는 '스피드 배구'를 표방한 현대캐피탈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게 눈에 띕니다. 마지막 경기서 OK저축은행에 1-3으로 무릎 꿇기는 했지만 삼성화재를 3-0으로 제압한 건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죠.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다소 흔들렸습니다. 일단 수비가 안 되는 게 표면적인 이유인데 맥마혼(22)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로 보입니다.
•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는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 시몬(28·쿠바),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이재영(19)이 뽑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