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배하야(冬排夏野)' 기자입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겨울에는 배구, 여름에는 야구를 취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야구 시즌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배구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20일에도 배구 코트 등판 예정입니다.
이번 2014~2015 NH농협은행 V리그도 남자부는 역시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양강 구도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두 팀은 18일 개막전에서 맞붙는데요, 23일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는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29)도 일단 이 경기에는 나설 예정입니다. 그 뒤로 삼성화재는 박철우 없이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 합니다. 과연 박철우 없이도 삼성화재가 현대를 꺾을수 있을까요?
해설위원 두 명이 엇갈린 의견을 내놨습니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올해 박철우가 빠져나가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 초반 1, 2라운드 성적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이종경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없더라도 김명진(23)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고, 레오(24·쿠바) 한 명으로도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팀"이라며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29·콜롬비아) 혼자서는 벅차고, 문성민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제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번에도 '앓는 소리 모드'에 돌입한 상태. 신 감독은 "김명진으로 보완하려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변명은 있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매 게임 치를 생각이다. 다만 우승하려면 우승팀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철우가 빠져도 삼성화재는 역시 삼성화재"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문성민(28)이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는 게 맞대결 전적에서 37승 67패로 뒤진 김 감독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정규시즌 3연패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습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대부분 리시브가 약점인 상황에서 서브가 강한 기업은행이 유리하다"고 했고,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게다가 데스티니(27·미국·라이트)라는 아주 좋은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