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이날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서 연장 끝에 이정민(22·BC카드)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이정민이 두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사이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효주는 우승 후 "프로 때는 처음으로 연장전에 가봤다"며 "정민 언니가 그럴 언니가 아닌데 물에 공을 빠뜨려 당황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까지 5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1타씩 잃고 4언더파 284타로 18홀 경기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16번홀까지는 김효주가 이정민(오른쪽 사진)에 2타 뒤져 있었습니다. 14, 15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낸 게 컸죠. 그러나 17번홀에서 1타를 줄인 뒤 18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습니다. 반면 이정민은 짧은 버티 퍼트를 잇달아 놓치며 연장 끝에 분패해야 했고 말입니다.
김효주는 "15번홀에서 보기하고 나서 이미 우승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했다. 남은 세 홀이 쉬운 홀이 아니라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홀은 예전에 버디를 많이 잡아 봤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 버디를 앞두고는 홀과 공밖에 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회 우승으로 KLPGA 선수 중 가장 먼저 4승 달성에 성공한 김효주는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보태 올 시즌 총 상금이 10억16만1923원으로 올랐습니다. 사실 시즌 상금 8억 원을 넘긴 것도 김효주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신지애(26)가 2008년 세운 7억65184500만 원이 최고액이었습니다. 김효주는 올 8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2014 KLPGA 상금 순위(10월 12일 현재)
순위 | 이름 | 상금(원) | 수령대회 | 참가대회 |
1 | 김효주 | 10억16만1923 | 20 | 20 |
2 | 이정민 | 5억9324만8068 | 17 | 20 |
3 | 장하나 | 5억7119만3938 | 17 | 18 |
4 | 이민영 | 5억2519만2466 | 21 | 23 |
5 | 백규정 | 4억9092만1047 | 18 | 20 |
6 | 전인지 | 4억6383만6762 | 19 | 20 |
7 | 허윤경 | 4억3613만5421 | 18 | 21 |
8 | 김하늘 | 4억3502만3080 | 19 | 20 |
9 | 고진영 | 4억1221만3190 | 21 | 21 |
10 | 김세영 | 3억1592만1036 | 18 | 19 |
11 | 장수연 | 3억1592만1036 | 19 | 22 |
12 | 김민선 | 3억15만416 | 21 | 21 |
13 | 윤슬아 | 2억7441만408 | 17 | 21 |
14 | 정희원 | 2억4712만8468 | 20 | 23 |
15 | 홍란 | 2억1320만8700 | 18 | 20 |
16 | 조윤지 | 2억642만3059 | 16 | 20 |
17 | 김해림 | 2억202만1959 | 23 | 23 |
18 | 윤채용 | 1억8828만2562 | 16 | 21 |
19 | 김보경 | 1억8259만9725 | 21 | 22 |
20 | 이승현 | 1억7539만7769 | 13 | 20 |
하이라이트 표시한 건 김효주와 동갑인 1995년생 선수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무살이 된 이들은 1988년생인 '세리 키즈' 뒤를 이어 '리틀 세리 키즈'라고 부릅니다. 올 시즌 상큼 랭킹 20위 중 4명이 이 세대일 만큼 신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상금이 10억 원이라고 하는데 돈에 대한 가치를 잘 모르겠어서 잘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승해서 좋고 메이저 대회라 기쁨이 두 배"라며 "부모님께 따로 용돈은 안 받는다. 쓸 일도 없고 해서 안 받는다. 누구 만나러 가면 돈 달라고 한다. 한 달에 1만 원도 안 쓴다"고 했습니다.
김효주는 계속해 "일단 앞으로 남은 KLPGA 투어에 모두 참가할 계획"이라며 "다음주에 LPGA 투어 경기(하나외환 챔피언십)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이번주에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계속 좋은 리듬을 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에비앙에서 우승했다고 마음이 달라진 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잘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며 "아직 내년에 미국에 간다고 확정된 것도 아니다. 아직 내년 일정에 대해서는 모른다. 한국 대회에는 기회가 되면 나오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BC카드)는 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 이민영(22)은 2언더파 286타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전날까지 김효주, 이정민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김하늘(26·BC카드)는 이날 5타를 잃으면서 공동 5위(이븐파 188타)로 대회를 마쳐 시즌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