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봐도 어려운 게 보크입니다. 그래서 당한 쪽에서는 더욱 '보크가 아니다'고 발끈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판정이 애매한 구석이 있으니까요. 27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서 송일수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가 모두 나와 항의한 이유입니다. 거꾸로 LG 양상문 감독에게는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양 감독은 5-1로 승리한 뒤 "4회 정대현의 보크로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 온 것 같다"며 "안 그래도 보크라고 어필하려고 했는데 심판진이 먼저 잡아내더라"고 말했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LG 이진영은 4-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습니다. 정대현이 뿌린 공은 바깥 쪽에 꽉찬 스트라이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대현이 공을 뿌리기 전 오훈규 주심이 보크를 선언했습니다. 3루에 있던 정성훈이 자동으로 득점을 올리는 상황이 됐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