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가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섭니다. 대한배구협회는 29일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라운드 개최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세계랭킹 10위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태국(12위) 독일(9위) 세르비아(7위)와 첫째 주 안방 경기를 치릅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태국에 24승 5패로 크게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2012 그랑프리 결승라운드에서 쿠바와 중국을 물리치고 4위를 차지하며 신흥강호로 떠올랐습니다. 2012 AVC컵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0-3으로 패한 적도 있습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죠. 게다가 태국 선수 대부분이 청소년 대표 때부터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한국으로서는 키가 작은 단점을 파고드는 게 공략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2014 유럽리그 우승팀 독일은 키와 힘 모두 우리가 밀립니다. 서브도 위력적인 팀입니다. 또 박대희 이희완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지도한 적도 있어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입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16승 5패로 앞서 있지만, 2000년 이후만 따지면 3승 4패로 우리가 밀리고 있습니다.
세르비아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라운드 때 우리가 3-1로 꺾었던 팀. 그런데 이 승리가 8차례 맞대결에서 우리가 세르비아를 꺾은 유일한 경험입니다. 독일하고 마찬가지로 키가 크고 공격이 강합니다. 블로킹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독일에게 챔피언을 내주기 전까지 2009~2011년 3년 연속 유럽 리그 챔피언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태국을 상대로는 강한 서브로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고 블로킹으로 흐름을 가져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키를 이용해 높은 위치에서 공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독일과 세르비아 역시 공격이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가 안정된 리시브로 상대 블로킹을 교란시켜 공격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주장 김연경은 "훈련기간이 충분치 않아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시합인 만큼 좋은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태국과 독일에 연승하고 그 상승세를 일요일 경기인 세르비아전으로 이어가 3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양효진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는 게 악재입니다. 양효진은 남자 고교팀과 연습 경기를 하다가 왼손 인대를 다친 생각입니다. 일단 브라질 일정까지는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상황. 본인은 마카오에서는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 감독은 "아시아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만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팀워크와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양효진을 제외한 선수 11명이 힘을 더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 배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본선에 진출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