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가 또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자연히 경기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미지 영역으로 남아 있던 수비를 맛보고 뜯고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어드밴스드 미디어(MLBAM·Major League Baseball Advanced Media)는 2일(한국 시간) 구장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플레이를 측정할 수 있는 새 시스템을 모든 구장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이 모두 끝나면 야구 팬들은 △타구 비행 속도 △비행 각도 △비거리 △야수와 거리 △야수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아래 비디오처럼 말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이런 수비를 할 수 있던 이유가 △야수가 처음에 자리를 잘 잡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첫 스텝이 좋았기 때문인지 △그저 발이 빨랐기 때문인지 △투수가 다른 구종을 던지면 어땠을지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로버트 바우먼 MLBA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언 스포츠 애널리틱스 콘퍼런스에서 이 구상을 처음 소개하면서 "이 시스템은 우리가 야구를 보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논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논쟁이 더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LBAM은 올해 타겟필드(미네소타), 밀러파크(밀워키), 시티필드(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내년 개막전 전까지는 30개 모든 구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단언컨대 이제 메이저리그는 게임보다 현실이 더 놀라운 무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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