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5일 국내 언론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사진)가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추신수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이 오퍼를 받아 '보상 FA'가 됐습니다. 그럼 도대체 QO라는 건 뭘까요? Q&A로 한 번 알아보시죠.


Q. QO의 기본 개념부터 알려달라.
A.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1년 더 팀에 남아달라고 제안하는 행위다. 이때 구단은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몸값 125명의 평균 연봉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올해 기준 연봉은 1410만 달러(149억6040만 원)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구단은 몸값이 1410만 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선수에게만 QO를 제시해 보상 FA로 만든다. 한편 시즌 중간에 팀을 옮긴 선수에게는 QO를 제시할 수 없다. 

Q. QO를 제시받은 선수가 해야 할 일은?
A. 구단에서 QO를 제시하면 선수는 1주일 이내에 제안을 받을 건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거절하면 FA가 돼 어떤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물론 일단 QO를 받아들인 뒤 원소속 구단과 연장 계약 협상을 하는 것도 가능하고, QO를 일단 거절하고 원소속 구단과 협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Q. 1410만 달러 기준이면 더 큰 몸값을 기대하는 선수들은 QO를 거절할 텐데?
A. 그렇다. 지난해 QO를 제시받은 선수들 모두 구단 제안을 거부했다. 단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黑田博樹), 보스턴의 데이비드 오티스, 워싱턴의 애덤 라로쉬는 결국 팀에 남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QO 거절이 곧 팀을 떠난다는 뜻은 아니다.

Q. 그런데도 구단이 QO를 제시하는 이유는 뭔가?
A. '보상 FA'라는 말에 정답이 들어 있다. QO를 제시해야 FA 선수를 놓친 대가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QO를 제시하지 않은 선수가 떠나도 구단은 그 누구로부터 그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보상 FA가 팀을 떠나면 구단은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에 신인 선수 지명권(샌드위치 픽)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Q. QO를 제시받은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어떤가?
A.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가장 높은 신인 지명 권한(보통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지명권은 그냥 소멸되는 것으로 이전 소속팀에 지명권을 넘겨주는 게 아니다. 단 1라운드 1~10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구단(전년도 21~30위)은 이 지명권을 잃지 않아도 된다. 이 때는 두번째로 높은 (보통 2라운드) 지명권이 사라진다.

Q. 1라운드 지명권 포기가 그리 큰 부담인가?
A. 그렇다. 구단마다 지명 선수에게 줄 수 있는 계약금 총액 및 라운드별 지명 선수에게 줄 수 있는 계약금 한도를 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1라운드 지명권자에게 줄 수 있는 계약금이 가장 많다. 그런데 이 1라운드 지명권이 사라지면 그만큼 총액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2013 드래프트 기준으로 휴스턴은 1169만 달러(124억 원)를 쓸 수 있던 반면 라파엘 소리아노를 보상 FA로 영입한 워싱턴은 4분의 1 수준인 273만 달러(29억 원)가 한계였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면 돈을 많이 줘야 하는 게 당연한 일. 보상 FA 영입으로 팀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Q.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FA 이적 때 QO를 받았나?
A. 아니다. 메이저리그 단체협약(CBA)이 바뀌면서 QO는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2006~2011년에는 FA 선수를 A, B 타입으로 나눠 보상을 달리했다. 샌디에이고 시절이던 2006년 박찬호는 B 타입으로 분류됐다. 이는 박찬호가 샌디에이고를 떠날 경우 샌드위치 픽으로 보상으로 받게 된다는 뜻이었다. 피츠버그 시절에는 B 타입 기준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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