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메이저리그는 정규 시즌에 162경기를 치릅니다. 그런데 올해는 163번째 게임이 열렸습니다. 탬파베이와 텍사스 두 팀이 91승 71패로 똑같은 성적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1일(한국시간) 텍사스 안방 구장 레인저스 볼 파크 인 알링턴에서 단판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탬파베이는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에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텍사스도 1회말 1사에서 엘비스 앤드루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회점을 올릴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견제사가 나옵니다. 그 장면을 한 번 보시죠.


이 각도에서는 자연스러운 플레이처럼 보입니다만 1루 쪽에서 보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탬파베이 1수루 제임스 로니가 발을 쓴 겁니다. 이 탓에 앤드루스는 곧바로 슬라이딩을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이 장면을 두고 주루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루방해를 정의한 야구 규칙 2.51을 보면

2.51 OBSTRUCTION (업스트럭션·주루방해) - 공을 갖고 있지 않거나 공을 처리하고 있지 않은 야수가 주자의 주루를 방해하는 행위이다. (7.06(a), (b))
[원주] "야수가 공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야수가 송구를 받기 직전이거나, 야수가 직접 자기를 향해 가까이 날아오고 있는 송구를 받기 위해 적당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야수가 공을 처리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오로지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다. 야수가 공을 처리하려다가 실패한 뒤에는 더 이상 공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야수가 땅볼을 잡으려고 몸을 날렸으나 포구하지 못하여 공이 통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주자의 진루를 지연시켰을 경우 그 야수는 주루방해를 한 것이 된다.

그러니까 논란이 되는 건 이런 겁니다. 로니가 '자기를 향해 가까이 날아오고 있는 송구를 받기 위해 적당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굳이 발을 뻗을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뻗은 건지가 모호한 거죠. 물론 심판은 로니가 공을 처리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링크를 클릭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팬그래프 블로그 포스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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