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게시판에 '야구 해설자들 비빔밥 먹으러 가다.'라는 제목의 유머 글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MBC 및 자회자인 MBC-ESPN에서 야구 중계를 하던 인물들의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비빔밥에 대해 평한다는 설정의 글이다. 저마다 다른 성격의 해설 스타일이 글에 그대로 녹아 있어 네티즌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그 유머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허구연, 송재우, 차명석, 이종률 해설위원과 함께 한 비빔밥 식사였습니다. 캐스터 송인득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무척이나 평범하게 끝이 난다. 하지만 그게 바로 송인득의 캐릭터였다.
해설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편안한 정리,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내용을 해설자에게 물을 줄 알던 겸손하고 세련된 감각. 어쩌면 그래서 가장 비빔밥 같던 캐스터, 그 어떤 해설자와 어울려도 모두와 조화롭게 어울릴 줄 알았던 능력의 소유자, 그래서 팬들은 송인득을 따랐다.
그런 그가 23일 새벽 지병이던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나이 향년 49세, 죽음을 떠올리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그래서 스포츠 팬들은 그를 잃은 슬픔에 더욱 깊이 잠겨 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였으니 말이다.
팬들이 더욱 깊은 애도를 보내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그의 유품이었다. 이름하여 송인득 야구 노트. 20년이 넘는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하루 2~3 시간에 걸쳐 정성을 쏟은 대단한 역작이다. 이 노트가 있어 송인득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준비성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다. 우리 시대의 거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진정한 노력의 산물, 그것이 바로 송인득 야구 노트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우리말 기록은 영어로 Statistics, Scoring, Scrap 등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송인득의 야구 노트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기사를 스크랩(Scrap)하고, 중계 하며 경기 내용을 꼼꼼히 적고(Scoring), 그 결과물(Statistics)을 확인할 수 있던 그의 노트.
어쩌면 그 노트야 말로 지금껏 국내에서 발간된 그 어떤 야구 서적보다 의의가 깊은 '서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스포츠 캐스터가 남길 수 있는, 아니 남겨야 할 최고의 유품 또한 이것뿐이라도 믿는다.
"안녕하십니까, 스포츠 하이라이트입니다."
이젠 두 번 다시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도 그렇게 좋아하시던 스포츠 열심히 사랑하시길.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중계를 듣는 재미를 알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제 심장이 왼쪽에서 뛰는 한, 당신의 열정,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 유머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허구연, 송재우, 차명석, 이종률 해설위원과 함께 한 비빔밥 식사였습니다. 캐스터 송인득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무척이나 평범하게 끝이 난다. 하지만 그게 바로 송인득의 캐릭터였다.
해설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편안한 정리,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내용을 해설자에게 물을 줄 알던 겸손하고 세련된 감각. 어쩌면 그래서 가장 비빔밥 같던 캐스터, 그 어떤 해설자와 어울려도 모두와 조화롭게 어울릴 줄 알았던 능력의 소유자, 그래서 팬들은 송인득을 따랐다.
그런 그가 23일 새벽 지병이던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나이 향년 49세, 죽음을 떠올리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그래서 스포츠 팬들은 그를 잃은 슬픔에 더욱 깊이 잠겨 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였으니 말이다.
팬들이 더욱 깊은 애도를 보내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그의 유품이었다. 이름하여 송인득 야구 노트. 20년이 넘는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하루 2~3 시간에 걸쳐 정성을 쏟은 대단한 역작이다. 이 노트가 있어 송인득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준비성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다. 우리 시대의 거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진정한 노력의 산물, 그것이 바로 송인득 야구 노트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우리말 기록은 영어로 Statistics, Scoring, Scrap 등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송인득의 야구 노트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기사를 스크랩(Scrap)하고, 중계 하며 경기 내용을 꼼꼼히 적고(Scoring), 그 결과물(Statistics)을 확인할 수 있던 그의 노트.
어쩌면 그 노트야 말로 지금껏 국내에서 발간된 그 어떤 야구 서적보다 의의가 깊은 '서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스포츠 캐스터가 남길 수 있는, 아니 남겨야 할 최고의 유품 또한 이것뿐이라도 믿는다.
"안녕하십니까, 스포츠 하이라이트입니다."
이젠 두 번 다시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도 그렇게 좋아하시던 스포츠 열심히 사랑하시길.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중계를 듣는 재미를 알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제 심장이 왼쪽에서 뛰는 한, 당신의 열정,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