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날 더우면 열 받습니다. 이런 경험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여기다 한 대 맞으면 더 그렇겠죠. 이거 우리만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그렇답니다.

듀크대 리처드 래릭 교수 연구팀은 기온이 몸에 맞는 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기로 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화씨 1도가 올라갈 때마다 타자들 몸에 공을 맞을 확률도 0.2%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몸에 맞는 공은 총 1550개가 나왔습니다. 경기 때 기온은 평균 24도였는데요, 연구팀은 평균 기온이 35도였다면 1650개로 100개 늘어났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거꾸로 13도였다면 1450개로 줄었겠죠.

더 재미있는 건 같은 팀 타자들이 상대 투수 공에 맞았을 때입니다. 아무도 공에 맞지 않았을 때는 온도가 올라도 투수가 상대 타자를 맞힐 확률이 7%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칩니다. 우리 팀 타자가 3명 이상 맞으면 절반 가까이 올라갑니다.

 몸에 공 맞은 같은 팀 타자  15도 이하  32도 이상  비고
 0명  0.68%  0.73%  7.35%↑
 1명  0.71%  0.89%  25.35%↑
 2명  0.74%  1.05%  41.89%↑
 3명 이상  0.78%  1.15%  47.44%↑

이에 대해 래릭 교수는 "기온이 높다고 공격성이 무조건 올라가는 건 아니다. 복수심을 키키운다"며 "그래도 타자가 한 명만 공에 맞았을 때는 실수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워 조심스레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쩐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군요 :-) 아직 여름은 멀리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모두들 올 여름엔 짜증 좀 줄이자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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