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스타브레이크입니다. 표현상으로는 전반기가 끝났지만 실제로는 532 경기 중에 363경기(68.2%)를 진행해 3분의 2도 더 지났습니다. 능력치 그래프를 한 번 그려볼 때가 된 거죠.

올 전반기에도 SK는 독주를 계속했고 두산이 줄곧 2위를 지키다 전반기 막판 삼성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전반기 막바지 차우찬의 활약이 빛났죠. 롯데는 매서운 타력을 내세워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
 
KIA는 16연패에 빠지며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LG는 페타니지를 떠나보내고도 만족스러운 외국인 투수를 얻는데 실패했고 감독도 초보운전 티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일본에, 넥센은 다른 팀에 선수를 내주면서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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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늘 그런 것처럼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타자들은 출루도 잘하고 필요할 때 잘 치고 또 잘 뛰죠. 선발과 수비가 안정돼 있어 주자를 내보내도 쉽게 실점하지 않습니다. 구원투수가 피홈런이 좀 많다는 게 유일한 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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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에서도 재역전 경기로 '5회 리드 이후 승률 100%'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무시무시한 구원투수들 덕분이죠. 타자들은 2% 아쉽지만 '눈 야구'는 여전합니다. 삼성 구원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건 참 값에 가까운 명제이니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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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의 팀'이었다가 '파워의 팀'으로 거듭난 게 제일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투수진은 예년만 못하지만 수비력은 나쁘지 않죠. 그렇지만 앞 두 팀보다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 기동력을 어떤 방식으로 되살리느냐 하는 게 후반기 베어스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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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 부조화가 드러납니다. 전반기에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던 이유가 드러나는 셈이죠. 한 경기, 한 경기가 치열한 시즌 막판이 되면 수비력이 지금보다 더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주자를 내보내기만 하면 실점을 허용한다는 건 확실히 4강 싸움을 하는 팀에 아쉬운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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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공격은 퍽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타자들이 잘 살아 나가지도 못하고 파워도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도 나가면 뛰고 필요할 때는 또 어떻게든 점수를 냅니다. 보는 순간엔 짜릿할지 몰라도 시즌을 꾸려나가기엔 아쉬운 모양새죠. 수비가 이 모양인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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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IA는 투수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죠. 방망이가 안 터지니 점수를 적게 줘도 승수를 쌓을 수가 없습니다. 찬스를 연거푸 날리니 잘 던지던 투수도 주자가 나가면 흔들리는 거죠. 수비 역시 잘 안 되니 투수들 어깨가 더더욱 무거울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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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살아나가서 종종 뛰지만 적시타가 안 터집니다. 선발이나 구원이나 신나게 주자를 내보냅니다. 수비수들 도움으로 실점을 줄이지만 공격은 또 똑같은 패턴. 이런 팀이 성적이 잘 나온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거죠. 이 팀이 투수 왕국이라는 건 정말 옛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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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이범호 빈 자리도 크지만 이 팀은 지난해에도 꼴찌였죠. 이 전력으로 더러 7위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선발은 더더욱 끔찍했겠죠. 아무리 전체 팀 중 50%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리그라고 해도 이 팀엔 리빌딩이 필요합니다.


※ 그래프에 사용된 기록에 관해

  • 출루는 각 팀의 출루율을 기준으로 했으며, 장타력은 IsoP를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IsoP는 Isolated Power의 약자로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값입니다.장타율에 타율이 개입된 점을 고려하는 과정이죠. 예를 들어 3타수 3안타를 모두 단타로 기록한 선수는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1.000입니다. 실제 장타는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이 경우 ISO는 .000으로 해당 선수에게 장타 능력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 기동력은 각 팀의 경기당 평균 도루수를 기준으로 했으며, 클러치는 LI 1.6 이상일 때 각 팀 GPA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LI(Leverage Index)는 해당 상황이 경기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GPA = (1.8 × 출루율 + 장타율) ÷ 3

  • 선발과 구원 투수의 능력 측정에는 FIP를 썼습니다. FIP는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의 약자로 전체 실점 가운데 투수가 책임져야 할 점수를 보여주는 메트릭입니다. 보로스 맥라켄이 주장한 DIPS(Defense Independent Pitching Stat.)에서 수학적 원리를 뽑아 Tango Tiger로 알려진 세이버메트리션이 만들었습니다. 공식은 FIP = ( 13 × 홈런 + 3 × 사사구 - 2 × 삼진 ) ÷ 이닝 + 보정용 상수

  • 야수의 수비 능력 측정에는 DER을 사용. DER은 Defense Efficiency Ratio의 약자로 인플레이된 타구(Balls In Play) 가운데 몇 %가 아웃으로 처리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상대 타자가 10개의 공을 때려 그라운드 안에 공이 머물고 있을 때 이 가운데 3개만 안타로 연결됐다면 나머지 타구 7개, 즉 타구 70%가 아웃으로 처리한 겁니다. 이 때 DER은 .700. 공식은 DER = ( 상대 타자 - 안타 - 삼진 - 사사구 - 에러로 인한 출루 허용) ÷ ( 상대 타자 -홈런 -삼진 -사사구 )

  • 잔루 처리 비율은 출루를 허용한 모든 주자수를 실점으로 나누어 계산.

  • 그래프에 사용된 수치는 정규화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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