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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FIFA "오심은 경기의 일부"

월드컵에서 오심이 잇따르면서 팬들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와 멕시코가 '명백한 오심'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프랭크 램퍼드(잉글랜드)가 날린 슈팅은 골 문 안 쪽으로 50cm 이상 들어갔습니다. 분명한 골인이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골을 띄울 때도 골키퍼를 제외하면 수비수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역시 완벽한 오프사이드입니다.

하지만 램퍼드의 슈팅은 골로 인정받지 못했고, 테베스는 득점이 인정되면서 경기 결과도 엇갈렸습니다. 잉글랜드와 멕시코는 오심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죠. 결국 잉글랜드는 독일에 1-4로 무릎을 꿇었고,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에 3-1로 이겼습니다.

경기 이후 대처는 더욱 납득하기 힘듭니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성명서를 내 "오늘 경기 심판 판정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IFA는 평소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단체죠.

축구 마니아들은 잉글랜드-독일 경기 오심을 1966년 영국 월드컵 결승 때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 때는 잉글랜드가 이득을 봤습니다.

2-2로 맞선 연장 11분에 제프 허스트가 때린 공이 크로스바 아래 부분을 맞고 떨어졌습니다. 독일 선수들은 골라인 밖으로 튀어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했죠. 이 판정 역시 논란은 있지만 '오심'이었다는 게 대세입니다.

이 경기에서는 결국 잉글랜드가 추가 골을 넣으며 4-2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이 대회가 유일합니다. 독일은 "홈 어드밴티지 때문에 우승을 도둑맞았다"며 이를 갈았습니다.


테니스 "오심은 없다."

그래도 이 때는 봐줄 만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오심이 경기 일부이던 시절이었죠.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게 테니스에서 도입하고 있는 '호크 아이(Hawk-eye)'죠. 예전에 쓴 글에서 살짝 인용해 보겠습니다.


매의 눈이라는 뜻을 가진 '호크 아이'는 최근 테니스 대회에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 세트당 두 번씩 '챌린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심판 판정이 맞는 것으로 판정되더라도 따로 '패널티'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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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7) US 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도 '호크 아이'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는 1세트에서 자기 서브에 아웃 선언이 내려지자 첫 번째 챌린지를 사용했다. 판독 결과는 심판의 오심. 판정은 '에이스'로 번복됐고 페더러는 자기 서비스 게임을 지켜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심판이 '에이스'로 판정한 조코비치의 서비스에 페더러가 '챌린지'를 걸어 아웃 판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호크 아이'가 없었다면 그대로 내주고 말았을 2점을 벌었고, 페더러는 1세트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우승 타이틀 역시 거머쥘 수 있었다.

눈보다 빠른 카메라가 심판 실수를 보정하는 것이죠. 경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고요.

사실 경우에 따라서는 정확한 판정이 오심으로 매도되기도 합니다.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이죠. 호크 아이는 이 점을 차단합니다. 기술을 믿지 않는 팬들을 제외하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제공하는 거죠.


판독 시간은 경기의 일부!

축구에는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을까요?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골 라인을 넘어서면 진동으로 심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공과 골대에 센서를 부착하는 것을 비롯해 기술 구현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손쉽게 비디오 판정을 도입해도 될 겁니다.

문제는 FIFA의 태도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비용이 들 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보는 건 응원 팀 팬들이죠.

물론 심판도 피해를 입습니다. 자기 실수를 인정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정확한 판정을 1000번도 더 해도 딱 한 번 잘못한 판정 때문에 명예에 흠집이 나기도 합니다.

심판 판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만 도입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팬들끼리 판정을 두고 소모전을 벌이는 일도 줄어들 겁니다. 그냥 시스템 하나면 간단한 일이죠.

경기 흐름을 끓을 수 있다고요? 아니요, 오히려 '판독 시간이야 말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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