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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했지만 2년 연속 잠실에서 개막전을 맞이한다. KIA는 12년 만에 우승하고도 팬들이 연고지에서 개막전을 맞이하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사진은 지난해 잠실 구장 개막전 모습.


항공 스케줄보다 더 복잡한 프로야구 일정 짜기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열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 중반에 다음 시즌 스케줄을 결정해 놓는다. 2010 시즌 각 팀 스케줄이 2009 시즌 중반에 이미 나오는 방식. 때문에 어떤 팀이 우승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스케줄 작성이 끝난다.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이 팀당 162경기를 벌인다. 경기 일정을 짜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 우승팀이 가려지고 나서 일정을 작성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최근에는 벤처 기업 '스포츠 스케줄링 그룹'에서 일정을 짠다. 미국 명문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이 참여해 컴퓨터 작업과 수작업을 병행한다. 이 회사에서는 "구단별 이동 거리나 지구별 매치업, 인터리그 등 변수가 다양해 비행 스케줄을 짜는 것보다 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 프로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 한 명이 이 업무를 맡는다. 스케줄 작성은 시즌이 끝난 후에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최종 일정은 시즌을 앞두고 발표한다. 올 시즌 일정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했다.



우승팀에 홈 구장 개막전을 허(許)하라!

지난 시즌까지 우리나라 프로야구 개막전은 전년도 상위 4개 팀 홍구장에서 열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1위 팀과 5위 팀이 1위 팀 홈구장에서 맞붙고 2위-6위, 3위-7위, 4위-8위 팀이 각각 상위팀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전전년도 순위를 기준으로 바꿨다.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개막전 매치업과 똑같은 팀끼리 맞붙는다.

KIA가 다시 잠실에서 개막전을 맞이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대신 내년에는 지난해 시즌 1위 팀 KIA가 5위 팀 삼성을 무등 야구장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열게 된다.

이게 과연 팬들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방안일까?

또 잠실 개막전도 문제다. 잠실구장은 두산과 LG 모두 홈구장으로 쓴다. 원칙적으로는 잠실에서 매일 경기를 열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진행할 수 없다. 때문에 두 구단이 모두 5위 이하 성적을 기록해도 잠실에서는 반드시 개막전을 열어야 한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개막 시리즈를 따로 여는 것이다.

지금도 4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리지만 '공식 개막전'은 1위와 5위 팀 경기다. 이 공식 개막전을 하루만 먼저 열면 어떨까? 모든 팀이 1주일을 화요일~목요일, 금요일~일요일로 나누어 진행하는 방식을 개막전 하루쯤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더 큰 그림으로 '먼데이 나이트 베이스볼(Monday Night Baseball)'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도 일요일에 경기를 여는 게 원칙이지만 한 경기는 월요일에 열린다. 팬들이 주목할 수 있는 한 경기를 만들어 몰입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우리 프로야구도 한 구장에서는 토요일~월요일에 경기를 여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7, 8위 경기가 월요일에 잡혀 인기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린이날에 그런 매치업이 잡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일정 관리는 전략이다. KBO도 스스로 전략 기획력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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