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 박석민은 대구에서 .355/.478/.783을 쳤다. 페타지니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223/.355/.414로 박경수와 비슷했다. 특히 박석민은 전체 62타점 중 45타점(72.6%)을 대구구장에서 기록했다.

클락도 목동에서 강했다. 홈에서 .354/.438/.663, 원정에서 .226/.311/.346이었다. 목동에서는 김상현보다 무서운 타자였지만 원정에서는 이현곤이었다. 클락은 특히 문학 구장에서 .105/.190/.184로 꽁꽁 묶였다.


• 거꾸로 원정 경기에서 펄펄 난 선수는 최준석이다. 홈에서 .232/.341/.320이던 성적은 원정을 떠나면 .372/.434/.628로 좋아졌다. 홈에서는 민병헌이지만 여행을 떠나면 김동주가 된 셈이다. 재미있는 건 LG가 홈일 때 최준석은 잠실에서도 여전히 3할 타자(.333/.370/.458) 자리를 지켰다는 것.

김강민도 문학구장과 잘 맞지 않았다. 문학에서 .224/.269/.341, 원정에서 .310/.376/.544였다. 문학에서는 김민재, 나머지 구장에서는 이도형이었다. 김강민은 원정 경기에서 8타석 더 들어섰을 뿐이지만 홈런은 3배나 많이 때려냈다. 문학 187타석 3홈런, 원정 195타석 9홈런.


•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상현도 약점은 있다. 김상형은 우타자면서 좌투수에게 약했다. 오른손 정통파를 상대로 .367/.424/.756로 괴력을 선보였지만 좌투수에게는 .220/.302/.386에 그쳤다. 이대형과 비슷한 타격이다. 김상현은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에게도 .242/.306/.545로 썩 뛰어나지는 못했다.

우투수에게 가장 강한 타자는 단연 김현수와 페타지니. 김현수는 .398/.491/.695, 페타지니는 .364/.498/.641을 때렸다. 페타지니는 좌투수를 만나서도 .290/.419/.484로 강봉규 급이었다. 김현수도 4월 달에는 좌투수를 상대로 .172/.273/.310에 그쳤지만 시즌이 끝날 때는 .298/.393/.456으로 성적을 끌어 올렸다.


• 만약 리그 모든 투수가 왼손잡이라면 한화 팬들은 김태균, 이범호가 떠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좌투수 상대 송광민 기록은 .337/.400/.621이다. 문자 그대로 김태균 급 성적이다. 그러나 우투수를 상대로는 .234/.253/.338로 1군에 있기 민망한 수준이다.

한화 팬들 정신 건강을 생각해 리그 좌투수 비율은 공개하지 않겠다. 김태균이 좌투수 공을 가장 잘 때린(.400/.500/.680) 타자라는 것도 잊으시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는 김동주가 .367/.469/.633으로 좌투수 공을 가장 잘 쳤다.

한편 김재현을 상대하는 상대팀 감독은 언더핸드나 옆구리 투수는 무조건 바꾸는 편이 나았다. 김재현은 이들을 상대로 .556/.619/.667을 기록했다. 박용택(.529/.600/588)과 최희섭(.333/.500/.722)을 상대하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 득점권에서 가장 다른 타자로 변모하는 건 김상훈이다. 김상훈은 득점권에서 .316/.388/.510을 쳤다. 주자가 없으면 .197/.299/.319밖에 못 친다. 이상한 건 주자가 1루에만 있을 때도 .206/.260/.79밖에 못 쳤다는 것.

장성호도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는 여전히 장성호였다. 득점권에서 장성호는 .343/.476/.537을 때렸다. 대전에서도 .368/.455/.842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가 부활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 .123/.456/.789라고 쓴 숫자는 순서대로 타율/출루율/장타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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