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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대인 제리(가명)는 이제 막 미국프로농구(NBA)에 드래프트 됐다.

뉴욕행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태리타운에서 6박7일 동안 계속되는 신입 선수 오리엔테이션은 지루하기만 했다.

언론을 대하는 법부터 드레스 코드, 계약금을 투자하는 요령까지.

갑자기 공인이 된 풋내기들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해도, 휴대폰 인터넷도 없이 외부와 차단된 환경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업을 마치고 호텔 로비에 내려갈 때마다 매력적인 아가씨가 가득했다.

결국 오리엔테이션 종료 전 날 제리는 동료들과 함께 아가씨에 접근했고 연락처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당장이라도 같이 호텔 방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여자를 방에 들이는 건 규정 위반이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제리는 온통 '내일 밤은 정말 화끈할 거야' 하는 생각뿐이었다.

제리가 다시 아가씨를 만난 건 다음 날 아침 오리엔테이션 수업 시간.

강단 앞에 선 아가씨가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전 HIV 보균자 린지라고 해요. 이쪽도 역시 에이즈 환자인 에이브릴이고요"

맞다. '딱 하룻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NBA 사무국에서 아가씨들을 동원했던 것.

제리가 그 날을 교훈 삼아 성실한 자세로 농구에만 전념해 NBA 로고 디지인의 주인공이 됐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NBA가 신입 선수 교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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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야구계는 최근 '도박파동'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실명으로 검찰 소환 사실이 알려진 첫 선수가 신인급 채태인이라 팬들의 충격이 더욱 크다.

프로야구와 도박은 사실 퍽 오랜 인연이다.

1990년대 3루수로 활약했던 L선수가 '타짜'가 됐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인근에 카지노가 위치한 호주 골든 코스트 또는 파친코가 일상화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팀은 '구단 빚보증' 루머에 심심찮게 휘말린다.

정수근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해담(海談)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도 사행성 게임 ‘바다 이야기' 때문이다. 해담이라 불릴 만한 선수가 정수근 하나뿐이었다고 믿는 야구팬은 없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 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야구 선수들은 생각보다 사회성이 떨어진다"면서 "1년에 절반 이상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유혹에 쉽게 빠져 든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우려되는 일도 '별 것 아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퍽 많다는 것.

물론 우리 프로야구도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각 구단,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 차원에서 신입 선수들을 놓고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굳이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전형적인' 오리엔테이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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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평양을 건너 가 보자.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신입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도 '하룻밤 조심'을 강조하기 위한 시간이 마련 돼 있다.

지능지수(IQ) 검사까지 치르고 NFL 무대에 입성한 선수들에 사무국이 내놓는 프로그램은 '바나나에 콘돔 씌우기', 'NFL 선수의 아이를 갖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여성의 체험담' 정도다.

과연 '남의 일' 100번과 '자기 일' 1번 중 어떤 쪽이 더 많은 것을 느낄까?

아니 '남의 일'과 '훈계조 오리엔테이션' 중 어느 쪽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선수들의 도박 연루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매체는 충분히 실명을 예상할 수 있는 추측성 보도에 급급했다.

수사결과는 차분히 지켜보는 편이 옳다.

하지만 잦은 폭력 시비, 숙소 이탈, 도박 등 프로 선수로서 기본자세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즉각 재점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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