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멋진 한판이었습니다. 역시 가을 야구란 이런 맛이죠. ^_^ 우선, 명승부를 펼친 양 팀 선수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물론, 응원하신 팬 여러분들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오늘 경기 WP 그래프입니다.



예쁜 모양입니다. 그래프가 참 깔끔히 정리해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대타로 나선 김대익 선수의 홈런으로 동점. 그리고 9회말 김재걸 선수의 2루타. 조동찬 선수의 희생 번트. 그리고 김종훈 선수의 끝내기 안타. 양 팀 팬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 정말 강하네요.


그럼 누구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지, 혹은 우위에 있었는지 그 차이 역시 그래프로 한번 보시죠.



5회말에도 삼성이 찬스를 잡았는데 놓쳤다는 게 확인됩니다. 7회 동점을 만드는 과정도 드러나 있구요. 8회 다시 재역전을 허용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 9회말로 접어 드면서 두산이 경기를 끝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장에 들어서도 10회와 11회, 두번 두번의 찬스를 잡았지만 무산 시켰다는 것도 확인이됩니다. 12회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삼성의 페이스입니다.


결국 승부가 확정된 12회말 공격을 보시면 ;



주목할 만한 건, 이 WP라는 건 아웃 카운트를 쓰지 않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희생번트를 대면 WP가 감소합니다. 하지만 연장 상황에서는 미약한 차이지만 WP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박빙의 경기 막판이라면, 주자가 확실히 한 루라도 더 진루해 있는 게 승부 전체에 유리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양 팀 선수들의 WPA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패한 두산 ;



안경현 선수 타점 2개나 올렸습니다만, 패배로 빛이 바랬습니다. 패한 팀은 그 WP의 합이 -.500이 되기 때문에 한 선수가 이렇게 높은 수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경기도 접전이었고, 또 안경현 선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교체됐기 때문에 그 수치가 그대로 유지된 것 같습니다. 사실 뛰어난 활약이었구요. 랜들 선수도 오늘 호투였죠. 승수를 챙기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정재훈 선수가 순위가 높아서 당황스러우신가요? 비록 홈런을 한방 두드려 맞아서 동점을 내주긴 했습니다. 무려 -.463의 WP가 발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10회와 11회를 잘 막아냈다는 점은 또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최경환 선수는 박진만 선수를 홈에서 잡아내는 외야 어시스트 덕분에 높은 WPA를 받았네요.


이어서 승리팀 삼성 ;



오승환, 김재걸, 김대익. 1, 2,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의 명단에 동의하시겠죠? ^^; 오승환 선수 정말 무서웠습니다. 김재걸 선수, 남은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라면 MVP도 노려볼 만 하겠습니다. 김대익 선수의 홈런이 없었다면 오승환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거고, 12회에 터진 김재걸 선수의 2루타도 없었겠죠. 정말 멋진 대타 작전 성공이었습니다. 배영수 선수 역시 높은 순위에 올랐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김종훈 선수 역시 ^^


이제 하루 쉬고, 잠실로 갑니다. 구장 환경이 달라지니 만큼, 또 다른 차원의 멋진 플레이로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응원하자구요. ^_^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