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앞서 1차전 리뷰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크리스 버크 선수였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수비 위치는 좌익수. 오늘 경기 성적은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안타 가운데 하나는 3루타였고, 타점은 2사 이후에 나온 것으로 정말 해줄 것이라고는 칭찬밖에 없는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버크 선수의 놀라운 활약으로 경기에서도 휴스턴의 4:1 승리. 승리투수는 로이 오스왈트, 세이브는 릿지. 세인트루이스의 패전 투수는 마크 멀더 선수였습니다. 그럼 득점 장면을 중심으로 경기를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2회초 휴스턴의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자로 나선 버크 선수 우중간 깊숙이 날아가는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 간발의 차이로 3루에서 세이프. 다음 타자 에버릿 선수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3루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스머스를 고의 사구로 거른 세인트루이스 배터리, 상대팀 투수 로이 오스월트를 상대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1볼 0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던진 공이 야디 몰리나 선수의 미트에 맞고 굴절 버크 선수 홈을 밟습니다. 그 사이 1루 주자 어스머스 선수 역시 2루까지 진루. 하지만 비지오 선수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카디널스 배터리 한 숨 돌립니다.
 

 
이후 0의 행진을 계속하던 양 팀 공격, 휴스턴 5회초 다시 득점 찬스를 잡습니다. 어스머스 선수 선두 타자 2루타. 9번 타자 투수 오스왈트 선수 침착하게 마운드 오른쪽을 향해 굴러가는 희생번트를 성공시킵니다. 1사 3루. 다음 타자 비지오 선수 다소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 타구를 유격수 앞으로 보내면서 어스머스 선수 득점에 성공합니다. 스코어는 2:0
 

 
지난 1차전 리뷰 때도 똑같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두 점차에서는 리드하고 있는 팀이 한 점 더 달아나느냐 아니면 뒤진 팀이 한점을 따라오느냐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포인트에서 한 건 올려주는 게 바로 스타의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앨버트 푸홀스 선수가 그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스탠드 중단에 떨어지는 홈런을 치며 추격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스코어는 2:1.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겨 버리고 맙니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한 점차 줄다리기가 계속되던 8회초,  휴스턴은 버크먼 선수의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습니다. 멀더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온 훌리안 타바레스 선수의 투구를 통타 우측 파울라인 바로 옆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며 2루 안착. 이후 엔스버스와 레인 선수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 나며 버크먼 선수 그대로 2루에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늘의 영웅, 버크 선수. 좌전 안타를 치며 버크먼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터진 에버릿 선수의 3루타, 버크 선수 자신마저 득점에 성공, 점수는 석 점차로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레지 샌더스 선수 부상까지 입는 바람에 세인트루이스에게는 더더욱 아쉬운 8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휴스턴은 8회말 곧바로 브래드 릿지를 투입,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원천 봉쇄합니다. 릿지 이전에 휴스턴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빌리 와그너 선수와 함께 릿지 선수의 최고 장점은 바로 이렇듯 2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2이닝 동안 31개의 투구를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실점 없이 8, 9회를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굳힙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높은 WPA를 기록한 선수는 휴스턴의 선발 투수 로이 오스왈트, .369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역시 오늘의 영웅 버크 .237.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솔로 홈런을 기록한 푸홀스 선수가 0.069의 기록으로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양 팀은 내일 하루 이동일을 갖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3차전을 갖습니다. 레지 샌더스 선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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