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Vs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이번 시즌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하 LAA)로 이름을 바꾼, 어쨌거나 에인절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ALCS에 진출했습니다. 2002년 우승 당시에도 양키스를 꺾은 전례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하겠습니다. MLB 최고의 명문팀이라 자부하는, 그리고 사실이 그런 양키스, 그리고 그들을 꺾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 창단 이래 첫번째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에인절스, 정말 멋진 승부였습니다.

이번 시즌 벌어진 4곳의 디비전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LAA와 양키스의 대결만이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벌어졌습니다. 아래에도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만,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알아보자면, NLDS에서는 1)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를 3:0으로 스윕하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 2) 휴스턴은 18회 연장 끝에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3:1로 역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ALDS에서는 1) 홈런포가 풀 가동된 시카고W가 레드삭스를 3:0으로 스윕하며 일찌감치 ALCS에 진출, 그리고 오늘 2)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가 된 가운데, 다시 홈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 최종 5차전에서 LAA가 양키를 꺾으며 화이트 삭스의 파트너로 결정됐습니다.

그럼, LAA와 양키스간의 시리즈를 각 경기별로 나누어 간략하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차전 승부는 에이스 콜론 선수가 1회 한 순간에 무너지며 손쉽게 끝났습니다. 2아웃을 잡아 놓고, 제이슨 지암비, 게리 쉐필드, 그리고 히데키 마쓰이 선수에게 연달아 안타를 얻어 맞았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2사 만루의 위기, 거꾸로 양키스의 찬스. 로빈슨 카노 선수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팀에 3:0 리드를 안깁니다. 사실 이 플레이로 이미 승부는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회 다시 제이슨 지암비 선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데릭 지터에게 실점을 허용합니다. 이후 7회까지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콜론 선수 마운드 위에서 꿋꿋하게 버텼지만, 패전을 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LAA는 홈에서 첫번째 게임을 양키스에게 내주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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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나선 경기에서, 그것도 홈 경기에서 1패를 안고 시작하게 된 2차전, 에인절스는 존 랙키 선수를 선발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2회와 5회 각각 1실점, 패전의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에서 내려옵니다.  특급 미들맨 스캇 쉴즈 선수가 등판 무실점, 그리고 이어진 6회말 에인절스 공격, 양키스의 3루수 에이로드 선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다 에러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렇게 실책으로 진루했던 올란도 카브레라 선수, 결국 벤지 몰라나 선수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7회말 공격, 왕첸밍 선수는 스티브 핀리 선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희생번트를 대며 1사 2,3루 카브레라 선수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는 4대 2, 결국 8회에 몰리나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경기는 5:2 에인절스가 가져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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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이브 루스의 집, 양키 스타디움으로 옮겨 벌어진 3차전.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플레이를 보인 두 선수를 꼽으라면, 에인절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숀 피긴스 선수, 그리고 백전노장 스티브 핀리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긴스 선수 수비에서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할 만한 멋진 중견수 수비를 선보였고, 공격에서도 팀에 리드를 안기는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스티비 핀리 선수 역시 7회초 승리를 굳히는 스퀴즈 번트를 멋지게 성공, 승기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합니다. 결국 11대 7로, 에인절스 승리, 소시아 감독의 승부수로 경기 초반 마운드에 오른 스캇 쉴즈 선수가 승리 투수, 스몰 선수가 패전 투수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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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다음 날 곧바로 4차전이 치러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한 하루 연기, 이것이 어느 팀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대세는 지난 세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부하가 걸린 에인절스에게 유리하다는 평이었습니다. 꿀맛 같은 휴식을 하루 즐길 수 있음으로써, 그만큼 불펜진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하루 연기된 4차전을 앞두고, 양키스는 LA로 보낼 짐들을 실어 나를 트럭을 미리 경기장 앞에 대기시킵니다. 그만큼 경기를 꼭 잡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대로 양키스는 다시 LA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무시나 선수를 LA에 남겨 둔 채,  5차전에 미리 대비했던 양키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멋진 역전승이었습니다. 게다가 뜻밖에 주어진 하루 휴식이 에인절스 불펜에 도움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패전으로 기록된 선수는 불펜 투수 스캇 쉴즈 선수였습니다. 승부는 7회말에 갈렸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로빈슨 카노 선수 내야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 버니 윌리엄스의 중견수 플라이 이후 얻어낸 포사다 선수의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합니다. 조 토레 감독 루벤 시에라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집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터진 적시타, 카노 선수 득점. 에인절스의 우익수 블래드가 홈으로 송구한 사이, 포사다가 선수 3루까지 진루합니다. 그리고는 지터 선수의 타구 때 야수 선택으로 득점 결승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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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경기, 비로 하루 경기가 연기된 탓으로, 이동일 없어 곧바로 LA로 이동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에인절스 선발 투수는 1차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바톨로 콜론 선수, 하지만 어깨와 목에 부상을 당하며 2회초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습니다. 에인절스는 신예 투수 어빈 산타나 선수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실점하며 시리즈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2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 3대 2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선두 타자 게럿 앤더슨 선수의 홈런으로 순조롭게 출발, 이후 2사 1,2루에서 애덤 케네디 선수가 날린 타구가 펜스 깊숙이 날아갑니다. 게리 쉐필드 선수가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습니다. 하지만 중견수 바비 크로스비 선수와 충돌하며, 결국 3루타가 되면서 에인절스 2점을 더 추가, 경기를 뒤집습니다. 그리고 3회 다시 2점을 추가하며 멀찌감치 달아납니다. 이후 불펜진을 가동, 켈빔 에스코바 선수, 이어서 마무리 K-로드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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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2년 연속 ALCS를 치렀던 양키스와 보스턴은 모두 ALDS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양 팀 모두, 특히 양키스는 2억불이 넘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아쉽게 됐습니다. ALCS는 작은 야구를 구사하는 샤이삭스 대 막강 불펜의 에인절스. 양 팀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1차전 선발로는 시카고W의 호세 콘트라레스, 에인절스의 폴 버드가 내정됐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멋진 ALCS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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