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얼마 전에, 포스가 제법 괜찮은 스무 살짜리(헉!) 처자를 야구장에 억지로 꼬시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은근슬쩍 자신의 외삼촌이 C대 야구부 감독이라는 사실을 밝혀, 더더욱 그녀에게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야구에 門外漢, 다소 서글프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야구장에 간 김에 야구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사실 개인적으로는 믿지 않는, 진루타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로는 Productive Out이라고 한다. (그녀는 영어 교육과, 교대에도 科가 있더군요.) 하지만 아웃 카운트를 쓰는 건 기회를 날려 버린다는 의미에서 꼭 좋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팀배팅이라는 측면에선는 어쩌고 저쩌고…

그때 저를 당혹케 하는 그녀의 한마디, 그럼 최고의 팀배팅은 홈런이겠네요?

사실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잘못 설명해준 탓이 크겠지만, 다음 타자의 공격 기회를 없애지 않기 위해 출루를 해야 하고, 장타를 치는 게 기회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설명해준 저의 논리에 딱 맞는 팀배팅은 홈런이었던 것입니다. 아, 하지만 직관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했을까요?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전 아무 말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맙니다. 게다가 스무살인걸요. 물론, 그림의 떡입니다 ㅎㅎ

그래서 한번 알아 봤습니다. 홈런을 빼도, 장타자는 있다.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 먼저, 오늘 현재까지 장타율 30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펠로우 선수가 심정수 선수보다 높다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 클리어 선수가 이도형 선수보다 높은 거야, ‘기록상’ 클리어 선수가 나쁜 선수가 아니라고 여러 번 느낀 지라 ㅎㅎ

하지만, 홈런은 단타에 비해 4배나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중거리 타자라는 것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래서 한번, 홈런을 빼고 장타율 계산을 해봤습니다. 장타율 계산의 분자, 분모에서 모두 홈런이 빠진 기록입니다.



이병규 선수는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시죠? ^^; 종범神 홈런이 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인 파워가 준 건 아닌가 봅니다. 클리어 선수는 정말 못한 건 아니라니까요! 이대호 선수 14위에서 23위로 -_-; 서튼 선수는 그보다도 더, 허허

그럼 이건 어떨까요? 홈런을 제외하면 평균 루타수는 얼마나 될까? 사실 저도 볼넷의 가치는 인정합니다만, 단타와 볼넷을 같다고 보는 게 과연 옳은 생각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볼넷은 달랑 1루까지만 걸어 나가는 게 그만이지만, 안타를 치면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선수도 있고, 또 그 반대도 있고, 여튼 그게 더 타자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적어도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볼넷은 주자를 홈으로 못 불러들이지만, 단타는 (적어도 국내 리그에선) 꽤 높은 확률로 불러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 자료도 한번 구해 봤습니다.



라선배가 이런 데서 1위하면, 본즈옹 당황하실 듯 -_-; 클리어 선수 정말 안 빠지죠? ㅎㅎ

물론, 잘 아시겠지만, 비율 스탯은 누적된 수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저 나왔을 때 이런 활약을 보여줬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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