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윗것들의 압박에 시달리며 잠깐 일을 하는 척 하고 있었더니, 다시금 윗것들께서 閑中閑을 즐기고 계신 관계로 스리 슬쩍 엑셀양을 한번 깨워봤습니다. 아, 늘 엑셀양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으면서도 엑셀양이라는 낱말을 참 오랜만에 써보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 관련된 엑셀 작업은 엑셀군과 한다고 생각하고 살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_-;

애니웨이, 늘 그렇듯, 대단한 건 아니구요, 그냥 미국 애들은 해 놨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 있냐, 하는 심정으로 또 한번 늘 하는 짓을 ^^ 이번 데이트에서는 한번 EqA를 구해봤습니다.

EqA란 무엇이냐? 저는 성의없게(-_-) Equivalent Average의 약자라는 사실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위 링크에 나와 있는 설명을 따라, 한번 차근차근 국내 선수들의 EqA를 구해보겠습니다. 먼저 Raw Eqa와 OPS간의 비교입니다.



OPS 순위가 아래 20050131님께서 올린 것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홈런/타율/타점 랭킹에 포함된 선수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박용택, 클리어, 이종범 선수 등이 OPS보다 이 수치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이는 건, 링크를 따라가 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OPS와는 달리 도루와 도루자가 계산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에도 가중치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결과가 하나 나옵니다. 손지환 선수가 이대호 선수보다 OPS도 높고, Raw Eqa도 높다구요?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비율 스탯이 가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높은 효율을 보인 것이,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 동안 엇비슷한 수치를 보인 경우보다 더 팀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동주 선수의 경우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김동주 선수의 경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비율 스탯에서는 제외됩니다. 하지만 출전한 기간 동안 팀의 득점 생산에 공헌한 점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김동주 선수가 출장했을 경우 높은 생산 효율을 보인 건 사실입니다만, 출장하지 못한 시간 동안 팀은 김동주 선수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죠. 이게 제가 혼자 장난치는 거긴 하지만, 타자 파워랭킹에 비율 / 누적 스탯을 모두 사용하는 까닭입니다.

자, 그럼 링크의 다음 단계로 가겠습니다. 여기서는 EqR을 구합니다. 위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 그러니까 비율 스탯과 누적 스탯 사이의 갭을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본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박한이 선수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순위가 많이 상승했을까요? 타석에 많이 들어섰기 때문일까요? 반대로 펠로우 선수의 하락 역시 타석에 적게 들어섰기 때문일까요? 순위권 밖에서 김동주 선수는 25위를 차지했고, 손지환 선수는 좀더 어울리는 것 같은(?) 42위가 됐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EqA를 구할 차례입니다. 구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은 위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2003 시즌까지 국내 리그의 통산 타율은 .261이었습니다. .260을 그대로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260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Equivalent라는 낱말에서 알 수 있듯이 EqA가 .300이면, 통산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3할타자라는 얘기입니다. 박경완 선수의 EqA는 .260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평균적인 타자가 .260의 수치를 보이도록 공식이 설정 돼 있습니다. 박경완 선수가 정말 평균적인 타자일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며, 다시 저는 윗것들의 압박 속으로 뛰어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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