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지난 시즌 NBA에서 C-Webb과 The Answer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될 트레이드가 벌어졌을 때, 볼 소유욕이 강한 두 선수가 과연 부드럽게 공존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 결론은 필리는 The Answer의 팀이다, 가 돼 버렸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기엔 C-Webb이 필리에서 보여준 게 거의 없죠. -_-)

그렇게 트레이드가 진행되고 시즌 마감이 가까워 왔을 때, ESPN Insider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 Usage rate (이하 Usg)이라는 스탯을 사용해, 어느 선수가 볼 소유욕이 많은가, 좀 심하게 말해서, 어느 선수가 가장 이기적인가를 수치적으로 표현한 기사였습니다. 수치를 통해서 확인해 봐도, 아코 아레나에서의 C-Webb보다 확실히 필리에서 Usg가 많이 떨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리그 전체 1위는 여전히 The Answer.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한번 마찬가지로 Usg를 사용해 KBL 선수들의 볼 소유도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Usg는 선수가 40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몇 번이나 공을 소유(possess)하는지를 추정한 가상적인 수치입니다.

01. 민렌드 32.8
02. 벤슨 32.3
03. 맥기 31.0
04. 단테존스 30.3
05. 클라크 28.5
06. 알렉산더 28.2
07. 윌리엄스 28.2
08. 존슨 28.2
09. 데이비스 27.8
10. 로메로 26.3

역시나 전부 용병 선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단교수가 1위가 아니라니, 사실 다소 의문입니다만, 요즘 실제로 단 선생의 강의를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국내 선수들은 ;

00. 방성윤 25.1 (물론 규정 출전시간 미달입니다.)
01. 서장훈 23.3
02. 김주성 21.0
03. 문경은 20.5
04. 김승현 19.8
05. 양경민 19.2
06. 현주엽 18.7
07. 김병철 18.7
08. 양희승 17.9
09. 추승균 17.1
10. 신기성 16.9

정말 이기적인 선수라고 판단하실까봐 공식을 보여드리면 ;

Usg = 40 * (Lg Pace / Tm Pace) * ((FGA + 0.44*FTA + 0.33*AST + TO) / MP)

이렇게 됩니다. 자신이 슛을 많이 쏴야하는 팀 상황이고,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고,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턴오버를 많이 하는 것 모두 이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모두 선수들 손에 공이 없으면 (혹은 받으려 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 이벤트들이죠. 그러니까 꼭 이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공을 자주 만진다는 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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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제공해주신 페니매니아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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