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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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일 대구 경기 9회말 1사 1, 2루서 삼성 신명철이 터뜨린 끝내기 안타는 2루타로 기록됐다.

반면 8일 잠실에서 두산 김동주도 똑같은 조건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지만 최종기록은 단타였다.

신명철의 타구는 한화 중견수 클락의 키를 훌쩍 넘겼지만, 김동주 역시 끝내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2루타 정도는 충분한 타구를 날렸다.

끝내기 안타의 루타수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야구규칙 10.07에 해답이 나와있다.

끝내기 안타 (決勝安打)
(g) 10.07(h)의 경우를 제외하고 최종회(回)에 타자가 자기 소속팀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득점을 끝내기 안타로 얻었을 경우 그에게는 결승점을 올린 주자가 진루한 루와 동수(同數)의 루타만 기록한다. 더욱이 그 수만큼의 루에 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附記] 6.09 및 7.05 각 항의 규정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타자에게 수개의 안전진루권이 인정되는 장타가 허용되었을 때도 본항은 적용된다.

[註] 타자는 정규로 전기(前期)와 같은 수의 루에 터치해야 한다. 예를들면 최종회에 주자 2루시 타자가 바운드로 관중석에 들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을 경우 타자가 2루타를 얻기 위하여서는 2루타를 얻기 위하여서는 2루까지 규정대로 진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자 3루시 타자가 전기와 같은 안타를 쳐서 2루에 진루하여도 단타만 기록한다.

(h)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을 경우, 타자 및 주자가 올린 득점을 모두 기록한다.

요약하자면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주자의 위치가 최대한도이고, 타자 주자가 실제로 그 베이스를 밟아야 루타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신명철과 김동주는 2루를 밟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각기 루타수가 달리 결정된 것이다.

실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자 1루 상황에서도 사이클링 히트 때문에 3루타가 필요하다면 정말 'X빠지게' 뛰면 3루타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규칙에는 '끝내기 홈런'이 예외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홈런을 치고도 단타로 기록된 경우도 나왔다.

1999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로빈 벤추라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렸지만 2루에 도달하기 전에 동료들이 과도한 축하 세레머니를 벌여 2루에 도달하지 못했다.

때문에 로빈 벤추라의 타구는 단타로 결론이 내려졌고 타점도 1개뿐이었다.

1975년 월드시리즈 6차전서 보스턴의 칼튼 피스크가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렸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피스크는 관중들이 난입해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모두 밀쳐내고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득점을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게 야구 선수의 의무인 것처럼 끝내기 안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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