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폭스 스포츠 호주판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인도 크리켓 리그(Indian Premiere League, IPL) 총재 모디(Modi) 씨가 "머지 않아 크리켓 선수들이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게 기사의 주요 내용입니다.

얼핏 황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영연방에서 크리켓의 인기를 감안하자면 그리 허튼 소리만은 아닌 것으로 들립니다.

모디 씨는 “최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애스턴 빌라가 1억 320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부대 시설과 두터운 팬 층을 염두에 둔 금액이다. 우리는 뭄바이 프랜차이즈 권리를 거의 같은 가격에 팔았다. 존재하지도 않는 팀이 그 정도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굉장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선수들의 몸값도 비교 대상에 올랐습니다.

"(호주의) 앤드류 시몬즈는 1주일 동안 경기에 참여하면 21만 3천 달러를 받는다. (인도 대표팀 주장) 마헨드라 싱 드노히는 그 보다 더 받는다. EPL에서 이 정도 받는 선수가 얼마나 되나?" - 모디 씨

모디 씨는 계속해서 "EPL에서도 프랭크 램파드(첼시, 21만 3300 달러)나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9만 8000 달러) 등을 제외하면 이 정도 받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IPL의 첫 시즌 각 팀별 샐러리캡은 500만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모티 씨는 "지구 방위대 같은 팀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이렇게 적은 금액을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이미 크리켓 선수들이 세계 최고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위에 등장한 두 명의 크리켓 스타들은 얼마에 프로 첫 연봉 계약을 맺었을까요? 인도의 (야구의 포수와 유사한) 위켓키퍼 드호니는 165만 달러, 시몬즈는 147만 달러였습니다.

그러니까 모디 씨는 북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받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봐야겠죠. 축구보다 많이 받는다고 해서 세계 최고 연봉이 되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모쪼록 IPL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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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벌써 크리켓 기록을 세이버메트릭스처럼 분석하는 블로그도 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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