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콜로라도는 물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과연 NL에서 그 어떤 팀이 콜로라도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확실히 콜로라도는 충분히 월드 시리즈에 진출할 만한 자격을 갖춘 팀이다.

그리고 우리의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가 NL 최고의 팀이라면, 레드삭스야 말로 양 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팀일 것이다. 전통적인 강점이던 공격력은 물론뛰어난 선발진과 막강한 불펜 여기에 안정된 수비까지. 확실히 레드삭스는 2004년 우승 당시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전력을 구축한 상태다.

보스턴 타선은 이번 시즌 OPS+ 107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103. 이 점을 놓고 보자면 공격력에 있어 보스턴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경기당 평균 득점을 놓고 보면 양 팀의 차이는 겨우 0.07점에 지나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수비. 베켓-실링-마쓰자카로 이어지는 보스턴의 선발 트리오는 확실히 프랜시스-히메네스-포그보다 나아 보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코파스-허지스의 필승 계투조가 콜로라도 전력의 핵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오카지마-파펠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콜로라도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수비 능력 역시 범타처리율(DER)을 기준으로 할 때 보스턴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덕분에 양 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0.6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보스턴이 낫다는 이야기다.

결국 콜로라도 타선이 시리즈 초반 보스턴 투수들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승부는 보스턴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콜로라도 불펜이 일찍 가동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콜로라도의 상승세가 무서웠던 건 사실이지만, 오버 페이스의 기운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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