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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내셔널리그 득점 1~2위간의 맞대결이라면 화끈한 '화력쇼'가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두 팀의 홈 구장이 모두 타자 친화적으로 손꼽히는 구장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오히려 이 시리즈는 역설적으로 수비와 불펜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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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격력만 놓고 보자면 확실히 필라델피아가 다소 우위를 점한 게 사실이다.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애런 로원드, 라이언 하워드 여기에 팻 버렐까지. 확실히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타자들로 짜여진 타선이다.

콜로라도 역시 만만치 않다. MVP 후보로 급부상한 맷 홀리데이를 필두로 토드 헬튼, 브래드 호프로 짜여진 타선은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트로이 툴루위츠키와 개럿 앳킨스 역시 타격이 잼병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선수들. 오직 타격만으로 승부를 가리자면, 동점을 주는 게 현명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범타 처리율(DER)은 .702나 되는 데 비해, 필라델피아는 .687에 그친다. 양 팀 투수의 탈삼진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확실히 이 정도 차이는 승패를 가를 만한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전체적인 불펜의 무게 역시 콜로라도 쪽으로 쏠린다. 맷 허지스, 제레미 에펠트, 브라이언 후엔테스까지 적절히 이닝을 배분해 상대를 틀어막을 수 있는 자원들이 포진한 콜로라도 불펜, 마무리 투수 매니 코파스 역시 준수하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J.C. 로메로가 이적 이후 1.24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향한 브렛 마이어스를 제외하면 불펜 자원이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그리 풍족한 편이 못 된다. 결정적으로 전체적인 홈런 허용 비율이 필라델피아 쪽이 더 높다.

그리고 같은 상승세라고 해도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꺾고 올라온 팀의 기세가 더욱 무섭다는 점 역시 예측에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가 컵스와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를 것 같다.

•  최종예상 ; 콜로라도 3 vs 필라델피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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