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다이하드 세이버메트리션의 놀이터 가운데 Baseball Prospectus라는 곳이 있습니다. 나름 숫자로 야구 보는 데에는 이골이 났다고 여기는데도 여기만 들어가면 머리가 핑핑 돌곤 합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기록이 있고, 또 여러 가지 보정을 거쳐서 흥미로운 기록들을 제공해 주는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기록 가운데 스터프(Stuff)라는 것이 있습니다. BP.com의 설명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

A rough indicator of the pitcher's overall dominance.
투수의 전체적인 경기 지배력을 알아보는 대략적인 척도
이런 기록입니다. 10 정도면 리그 평균이고, 0이 되면 이들이 이야기하는 대체 선수 레벨(Replacement Level)입니다.

사촌 동생들이 점령하고 있던 컴퓨터를 되찾은 기념으로, 사실은 어릴 때 공을 많이 던지면 정말 스터프가 떨어지는지 알아보려고, 원년부터 투수들의 스터프를 구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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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에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그 투구수를 파악할 수 있는 선수들만 조사 표본에 포함됐습니다. 선동열 선수의 경우 조사 표본에 총 9시즌이 포함되는데, 표에 8시즌이 나와 있습니다.

표에 나오지 않은 1시즌은 1994 시즌인데, 이 시즌의 스터프 역시 33이나 됩니다. 참고로 김수경이 최고 스터프를 기록한 1998 시즌의 스터프가 32 정도 나오니까, 선동열이 최고로 부진했을 때가 김수경의 커리어 하이보다 뛰어나다는 얘기죠.

흔히 역대 투수 기록 이야기할 때 이닝과 투구수는 장명부, 나머지는 선동열을 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예상은 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했습니다, 정말 -_-;;

그래서 이 분 기록을 빼고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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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 한 분이 3, 4, 5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계십니다. 프로가 좀 더 일찍 생겼다면, 일단 두 분의 이름은 확실히 빼고 시작했을 듯 -_-;;

참고로 지난 시즌 류현진의 스터프는 38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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