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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엔키엘에 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스티브 블래스 신드롬에 시달린 최고의 영건, 타자 전향을 시도했지만 찾아온 부상.

결국 엔키엘은 야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서 두 시즌 동안 야구를 쉬어야했다. 그래서 엔키엘의 타자 전향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전문가들이 꽤 됐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 시즌 엔키엘은 PCL에서 32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빅리그로 승격돼 타자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드라마틱한 성공기인 셈이다.

홈런이 터지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다름 아닌 토니 라루사 감독.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길 만큼 엔키엘에 대한 라루사 감독의 애정은 각별했다.

이제 더 이상 마운드에 설 수는 없지만, 타석에서 멋진 홈런을 때려낸 엔키엘을 보며 라루사 감독은 힘찬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이번 엔키엘의 홈런은 투수 시절 때린 2개의 홈런을 포함하면 커리어 3번째 홈런.


사실 야수가 투수로 전향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트레버 호프만도 마이너 시절 내야수였고, 트로이 퍼시벌은 포수 출신이다. 좌완 불펜 론 머헤이도 외야수로 빅리그에 5경기 출전한 적이 있었다. 폴 데린저, 밥 레몬, 마이크 마셜, 찰리 휴 등의 스타급 투수들 역시 전직 야수 출신이다.

비슷한 선수들은 우리 리그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현대의 황두성도 삼성 입단 당시에는 포수였고, 한화의 권준헌 역시 태평양 3루수 출신이다. 시애틀에서 뛰는 추신수 역시 고교 시절에는 투수 유망주로 각광받은 바 있다. 야수의 투수 전향 자체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반대 방향은 사정이 다르다. 물론 국내에서는 김응국, 이호준 등 성공한 선수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60년대에 활약한 바비 다윈을 제외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다윈 역시 만 34세에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그리 대단한 활약을 펼쳐보인 것은 아니다. 삼진이 너무 많았기 때문. 미네소타에서 주전으로 할약하던 3 시즌 동안 다윈은 평균 136개의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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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엔키엘 역시 삼진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마이너리그에서 102 게임을 뛰며 90개의 삼진을 당했기 때문이다. 볼넷은 겨우 25개.

파워는 인정할 만하지만, 참을성에 문제가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는 이야기. 다윈 역시 한 시즌 평균 21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자였다.

다윈은 만 29살에 주전 외야수가 됐다. 그리고 릭 엔키엘은 올해 28. 과연 엔키엘은 다윈과 달리 빅 리그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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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기다림의 미학 2007.08.11 02: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카즈팬은 아니지만 엔키엘 타자전향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프로선수가 누구야 안그렇겠냐만은 블래스 증후군에,, 부상에 ,,,갖은 고생끝에 이자리까지왔는데,,,,열정과 노력이 꼭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김응국 코치 정도라면 그래도 국내리그에서는 비교적 성공적인 투->야 전향 케이스가 아닐까요,,;;

  2. BlogIcon 배리 본즈 2007.08.11 12: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엔키엘... 그래도 재능이 있는 넘은 확실한듯... 봉중근이도 그냥 이참에 타자로...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8.11 14:21 신고 BlogIcon kini

      엔키엘이 툴 플레이어는 야수든 투수든 망하면 전향이 가능하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죠 ㅎㅎ

      봉미미는 타자로 전향하면 "언제든 구원 등판이 가능한 타자"가 되는 건가요? 심재학 때 "언제든 대타가 가능한 투수"라는 소개가 있었는데요 ㅡㅡ;

  3. Alba 2007.08.12 18: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재현에게 20호 홈런을 맞은 투수가 이호준이였져 -_-)/

  4. 로얄스트뤠트뿌라쉬 2007.08.12 20: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은 멀티홈런 포함 3안타를 후려갈겼네요...
    일단은 성공적인듯 싶어요.

  5. lecter 2007.08.12 2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윙이 예상보다 많이 괜찮아요.
    팀내 동생인 크리스 던컨처럼 마이너에서보다 메이저에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어 봅니다.ㅎㅎ

  6. BlogIcon Anakin 2007.08.13 02: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카즈 팬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정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섰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결과야 어찌되던간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아닐까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8.13 14:04 신고 BlogIcon kini

      카즈에 있다면 월드시리즈에서만 안 만나면 되니까 -_-;
      저 역시 진심으로 잘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 농담입니다 ^^;)

      정말 대단한 휴먼 스토리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