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MLB

AT&T Park의 진실


올스타 경기를 하루 앞둔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는 홈런 더비가 벌어졌다. 최종 우승자는 LAA의 '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 물론 게레로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건 크게 문제 삼을 만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중계를 담당한 Xports 이종률 해설위원이었다. 중계 내내 이 위원은 AT&T 파크가 홈런을 때려내기 수월한 구장이며, 특히 좌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을 한번 알아보자.

먼저 예전에 쓴 「구장 효과 디벼보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일반 야구팬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는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얘기다. 거의 해마다 배리 본즈가 엄청난 홈런을 생산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소지가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로 숫자를 살펴보면 전혀 다른 결과를 알아볼 수 있다.

배리 본즈가 73개의 홈런을 날린 2001 시즌에도 ESPN 방식으로 알아 본 이 구장의 홈런 팩터는 0.624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MLB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이보다 낮은 기록을 보인 구장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 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0.620)가 유일했다. 배리 본즈는 그만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엄청난 수의 홈런을 생산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이종률 위원 또한 '일반 야구팬'과 똑같은 오해를 하면서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마찬가지로 '배리 본즈'라는 이름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즈가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진정한 본즈의 위대함은 저렇게 홈런을 때려내기 어려운 구장에서 홈런을 '양산'해 냈다는 데 있다. 더욱이 AT&T 파크는 좌타자가 홈런을 때려내기 부담스런 구장이다.

2006 시즌까지 지난 3년간 AT&T 파크의 좌타자 홈런 팩터는 84로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24위에 해당한다. 물론 이종률 위원의 말이 옳은 부분도 있다. 우타자 홈런 팩터는 83으로 좌타자보다 낮긴 낮았으니 말이다.

아래 표는 지난 3년간 각 구장의 홈런 팩터를 좌(LHB), 우(RHB) 타자별로 정리한 기록이다. (출처 : Bill James Handboo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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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제발 우리 슈렉이 Fenway Park라서 홈런을 더 치고, A-Rod가 Yankee Stadium II를 써서 홈런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 좀 그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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