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한화전 4연승


번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푸념을 했던 게 엊그제인데 확실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경기에서 승리의 가장 큰 디딤돌은 유한준의 스퀴즈 번트였고, 어제 역전의 발판을 잡은 것 역시 전준호의 번트 안타였다. 비록 이택근은 번트 작전을 수행하는 데 실패했지만, 이를 안타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동점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는 서튼의 홈런이 터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14/.415/.657이다. 컨택과 출루, 장타에 있어 모두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사실상 이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죽으나 사나 현대는 서튼의 성적과 팀 성적이 거의 궤를 같이 한다. 그게 이번 시즌 확실히 아쉬운 모습을 가진 서튼이지만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수 쪽에서는 역시 손승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복귀 이후 첫 번째 승리다. 사실 손승락이 통증을 호소해 이번 시즌은 이미 접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문제는 의료진에서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 하는데, 본인은 아프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군 복귀 이후, 적어도 5이닝 이상은 책임져 주고 있다. 아직 제구력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9월이 되면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의 불펜 방어율은 4.06으로 이보다 나쁜 기록을 보이는 팀은 롯데(4.32)뿐이다. 신철인 - 박준수가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리그에서 가장 쳐지는 수준의 불펜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3.82의 방어율로 리그 3위권으로 향상됐다. 큰 차이는 없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건 다행이다.

    승계 주자 실점 비율도 마찬가지다. 전반기에 무려 33.3%나 됐던 비율이 26.5%로 좋아졌다. 물론 여전히 뛰어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최근 신철인의 구위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실히 아쉽게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이현승이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한 건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

  • 스포홀릭에도 글을 쓰시는 고동현 님께서 '오마이뉴스'에 장원삼 선수 인터뷰를 올리셨다.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도 그렇지만,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친구가 바로 장원삼이다. 이번 인터뷰 역시 그랬다. 아직 못 읽어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54416

  • 이로써 한화 전 4연승이다. 오늘은 바로 이 장원삼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오늘은 본인에게도 자칫 지겨울 아홉수를 뛰어넘는 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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