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 팀만 남았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두 팀만 남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했던 NFL 플레이오프 얘기다. 유독 이번 시즌이 흥미진진한 건 역시나 쿼터백들 때문이다.

물론 훌륭한 쿼터백은 풋볼 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좋은 쿼터백이란 말처럼 그리 자주 등장하는 존재가 못 된다. 그래서 이번 시즌 양대 컨퍼런스 결승전을 이끌고 있는 쿼터백 네 명의 존재가 새삼 반가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먼저 AFC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게 된 페이튼 매닝과 톰 브래디. 이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둘 모두 지구상 최고의 쿼터백이거나 아니면 지구상 최고의 쿼터백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다소 차이가 난다.


매닝은 상대 수비를 꿰뚫어 보는 눈이 탁월하다. 그는 상대의 작전에 따라 순간적으로 공격 패턴을 달리해 성공을 이끌어 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규 시즌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12승 4패로 이끈 것은 바로 이런 매닝의 능력이었다. 정규시즌 페이튼 매닝의 쿼터백 레이팅은 101.0, 물론 NFL 전체 1위였다.

사실 이 두 팀은 9주차에 이미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매닝의 쿼터백 레이팅은 93.1로 브래디(34.0)를 압도했다. 비록 한 개의 인터셉트를 당하긴 했지만 터치다운 패스 두 개를 이끌며 콜츠의 승리(27-20)를 이끌었다. 반면 브래디는 인터셉트를 4개나 당하며 완전히 봉쇄당하고 말았다. 물론 단 한 개의 터치다운 패스도 성공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포스트시즌이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확실히 브래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래디는 데뷔 이후 네 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3번이나 팀을 슈퍼볼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사실 브래디가 13 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트리어츠가 패한 건 단 한번밖에 되지 않는다.

이 12번의 승리 가운데는 매닝을 상대로 거둔 두 번의 경기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 두 경기에서 브래디('04년 92.2, '05년 76.1)는 매닝(‘04년 69.3, '05년 35.5)에 비해 훨씬 압도적인 쿼터백 레이팅을 기록했다. 게다가 매닝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쿼터백 레이팅 58.3에 그치고 있는 점 역시 브래디의 손을 들어주게 만든다.

NFC의 쿼터백 대결 양상 역시 흥미롭다.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쿼터백 드류 브리스는 어깨 수술 이후 샌디에이고를 떠나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세인츠에 합류했다. 시카고 베어스의 렉스 그로스만 역시 주전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신데렐라는 단연 브리스 쪽이다. 사실 세인츠가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브리스의 자신감 넘치는 리더십이었다. 이 팀은 젊다. 따라서 앞으로도 브리스의 리더십이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브리스의 리더십은 합격점. 하지만 컨퍼런스 결승전은 브리스도 처음이다. 아마 패스 자체보다 브리스가 얼마나 안정된 리더십을 팀에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세인츠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로스만의 경우에는 어떤 버전의 그로스만이 되느냐가 문제다. 그로스만은 정규 시즌 때도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유명했다. 이제 그의 앞에 놓인 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압박감이다. 이 압박감이 과연 그에게 독이 될지, 꿀이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결론은 너무 간단하다. 그로스만이 과감한 패스 플레이를 멋지게 성공하는 버전이라면 팀은 20년만의 슈퍼볼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주의한 턴오버를 남발하는 버전의 그로스만이라면 베어스는 현재까지의 성적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인다.

이 네 명의 쿼터백 가운데 내일 웃을 수 있는 두 명은 누구일까? 그리고 최종적으로 웃을 쿼터백은? 이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남은 세 경기를 지켜보면, 좀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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