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드라마 종영

from MLB/RedSox 2006.10.02 11:15

레드삭스의 '06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됐다. 최종 성적은 86승 76패, 선두 양키스에 11 경기 뒤진 지구 3위. 올스타 브레이크 때만 해도 지구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너무도 아쉬운 한 시즌이었다. 아니,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도 이 팀은 분명 양키스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상 징후는 포착된 상태였다. 팀이 11연승을 내달리고 연일 승리만 거듭하는 것 같은데도, 양키스는 계속해서 턱 밑까지 따라 붙었다. 그것도 제대로 된 전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말이다. 양키스의 캐쉬먼 단장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바비 어브레이유를 얻어오는 트레이드를 감행했고, 전력을 이탈했던 선수들이 속속 복귀했다. 반면 테오 단장은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11 게임차라는 엄청난 압박으로 나타났다.

물론 트레이드 때 보강이 절실했던 부분은 투수진이었다. 특히 불펜 투수가 시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의 원인이 된 건 공격력 저하였다. 7월 31일까지 레드삭스 타자들은 경기당 5.55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8월 1일부터는 4.02점으로 줄었다. 1.53점의 차이다. 반면 실점은 4.92점에서 5.40점으로 0.47점밖에 늘지 않았다. 약점이 더 악화된 것 역시 물론 문제지만, 장점이 약점으로 변화했다는 게 몰락의 더 큰 원인이었다는 뜻이다.


위의 표는 7월 31일을 기준으로 한 레드삭스의 타격 라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니 탄력을 받지 못할 수밖에 없다. 다른 기록을 보지 않더라도 타율 40포인트 차이는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8월 1일 이후에도 볼넷을 얻어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보이지만, 파워(IsoP) 역시 30포인트나 줄었다. 득점이 줄 수밖에 없는 모든 원인을 갖추고 있었다는 뜻이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삼진은 줄고 볼넷은 늘었다. 타자들의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여기까지만 해도 비난 받아 마땅한 상황이다. 게다가 8월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301이나 됐다. 물론 타구가 구장밖을 넘어간 경우는 줄었지만 DER이 37포인트 낮아졌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안타로 연결될 확률이 10% 이상 늘었다는 얘기다. 덕분에 장타 허용률 역시 .479까지 치솟았다. IsoP 허용에선 유사한 수치였지만 기본적으로 안타 자체가 늘어난 결과물이었다.

이번 시즌 레드삭스는 정말 3류 드라마 주인공들 같았다. 최고 정점에서 한 순간에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렸다. 양키스에게 펜웨이파크에서 5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타였다. 하지만 분명 그 이전에도 붕괴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분명 감성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던 테오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결과물이다.

보스턴의 몰락을 두고 양키스가 암흑기를 내달리던 시절과 비교하는 기사가 곧잘 보도되고는 했다. 내보낸 선수들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들여온 선수들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이번 오프시즌에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까? 그리고 내년에 레드삭스는 다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뿐 아니라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만을 간직한 채 결국 '06 시즌 레드삭스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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