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가장 칭송을 받은 건 '04 월드 시리즈 우승 직후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에 벌어진 충격적인 '노마 가르시아파라 트레이드'는 확실히 86년만의 우승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됐던 게 사실이다. 또한 마이너리그 팀들을 풍성하게 가꾼 것 역시 엡스타인의 공이라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유독 불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테오 단장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테리 아담스, 커티스 레스카닉, 스캇 윌리엄스 등 많은 선수들이 불펜을 거쳐 갔지만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김병현 영입도 확실히 실패였다. 사실 마이크 팀린이나 앨런 엠브리 등 나쁘지 않은 선택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체로 성공이 실패에 묻히는 분위기다. 키스 폴크 역시 분명 '04년에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였다.


이번 시즌에도 클레이 메레디스 트레이드는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꼽힌다. 물론 너클볼을 받아줄 포수가 필요했던 건 맞다. 그러나 샌디에고로 트레이드된 이후 50.6이닝 동안 방어율 1.07의 알토란같은 확약을 펼친 메레디스가 아쉬워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 동안 보스턴 불펜은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랬다. 메레디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오프 시즌의 최대 과제 역시 불펜 보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깜짝 돌풍을 일으켜준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의 선발 전환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어 더더욱 문제가 복잡해졌다. 도대체 이렇게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누가 마무리를 맡아야 하고, 어떤 선수를 영입해야 할까?

만약 팀린이 내년 시즌 역시 레드삭스와 함께 한다해도 그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기는 무리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말 팀린이 마무리로 나섰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좋은 셋업맨 자원일 뿐 풀 타임 마무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크렉 한센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 내년에도 빅 리그보다는 AAA에서 좀더 경험을 쌓는 편이 좋아 보인다.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건 사실이지만, 폴크 역시 당장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고 구단이 750만 달러짜리 옵션을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폴크가 35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사용하며 팀에 잔류하게 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 본다. 물론 건강하기만 하다면 폴크는 여전히 쏠쏠한 불펜 투수다. 하지만 건강을 담보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확실히 이제 마무리 투수로서는 함량 미달. 결국 기존의 불펜 자원 가운데서는 마무리 투수를 찾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매트 클레멘트의 마무리 전향을 언급했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 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07 시즌에 뛸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FA로 풀리는 케리 우드를 마무리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굳이 그가 컵스에서만 불펜 투수로 나설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휴스턴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의 영입이다. 푸홀스만 만나지 않는다면 릿지는 여전히 수준급 마무리다.

그밖에 시장에 풀릴 선수들도 한번 알아보자. 조 보로우스키는 이번 시즌 말린스에서 36 세이브를 기록한 후 FA가 됐다. 하지만 그의 이번 시즌 WPA는 겨우 0.98밖에 되지 않았다. 세이브 수치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 메츠의 대런 올리버(0.95)가 오히려 좀더 현명한 선택이다. 러스 스프링어(0.14), 덕 브로카일(0.01) 역시 스토브리그에서 높은 주가를 기록하겠지만 효용을 놓고 보자면 의문이다. 따라서 외부 영입을 생각해 보자면, 채드 브래드포드(1.24)를 다시 영입하는 편이 가장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를 한다면 단연 스캇 라인브링크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라인브링크는 2.52의 뛰어난 WPA를 기록했다. 게다가 샌디에고 소속이라는 점 역시 트레이드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다. 그밖에 피츠버그의 마이크 곤잘레스(2.47)와 살로몬 토레스(2.89) 역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트레이드 대상이다. 피츠버그 팀 사정상 이 둘을 모두 안고 가기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적당한 유망주와 트레이드를 시도해 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사실 불펜 투수들은 너무도 변덕스럽다. 따라서 이들의 성적을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오프 시즌 동안 폭등할 불펜 투수들의 몸값과도 싸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선 확실히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몸값 폭등 역시 언젠가는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오버페이와 유망주 출혈 없이는 제대로 된 불펜을 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과연 저비용 고효율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엡스타인 단장이 어떤 움직임을 벌일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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