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따낸 한신 선수단. 아사히(朝日) 신문 제공

한신(阪神)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한신은 20일 안방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2023 센트럴리그(CL)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서 히로시마(廣島)를 4-2로 물리쳤습니다.

 

한신은 이로써 어드밴티지 1승을 포함해 4전 전승으로 파이널 스테이지를 마쳤습니다.

 

CS 때 정규리그 상위 팀은 1승을 안은 채로 모든 경기를 안방에서 소화합니다.

 

▌파이널 스테이지 싹쓸이
 연도  구단  리그  상대  우승
 2007  주니치  CL  니혼햄  ○
 2011  소프트뱅크  PL  주니치  ○
 2012  니혼햄  PL  요미우리  ×
 2013  요미우리  CL  라쿠텐  ×
 2015  소프트뱅크  PL  야쿠르트  ×
 2018  히로시마  CL  소프트뱅크  ○
 2020  소프트뱅크  PL  요미우리  ○
 2022  야쿠르트  CL  오릭스  ×
 2023  한신  CL  ?  ?

 

2007년 CS 제도 도입 이후 전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따낸 건 올해 한신이 양대 리그를 통틀어 아홉 번째(CL 5번째)입니다.

 

양대 리그에서 모두 이런 케이스가 나온 적은 아직 없습니다.

 

올해도 퍼시픽리그(PL)에서는 정규리그 2위 팀 지바(千葉) 롯데가 2차전을 따낸 상태입니다.

 

4전 전승을 거둔 여덟 팀 가운데는 네 개 팀만 결국 니혼이치(日本一)에 올랐습니다.

 

3차전 승리 후 마운드에 모인 한신 선수단. 아사히(朝日) 신문 제공

한신은 올해 파이널 스테이지 세 경기에서 전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파이널 스테이지 1~3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건 한신이 처음입니다.

 

단, 지바 롯데도 2005년 PL 플레이오프 제2 스테이지 1, 2, 5차전에서 역전승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 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고 일본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건 2005년 지바 롯데에 이어 한신이 두 번째입니다.

 

무라카미 쇼키 = 선발투수 + 결승타

18일 열린 1차전 때는 4회초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말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9번 타자 = 투수 무라카미 쇼키(村上頌樹·25)가 2루타를 치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계속해 지카모토 고지(近本光司·29)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4-1로 점수 차이를 벌렸습니다.

 

지카모토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득점권 타율 1위(.374)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기나미 세이야 = 끝내기 안타

바로 다음날 열린 2차전 때도 1회초에 고조노 가이토(小園海斗·23)가 적시타를 치면서 히로시마가 1-0으로 먼저 앞서갔습니다.

 

한신은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노이지(29)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우익수 스에카네 쇼타(末包昇大·27)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틈을 타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로는 두 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한 채로 한신이 9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8번 타자 기나미 세이야(木浪聖也·29)가 '사요나라 안타'를 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3차전 =역전 + 재역전

마지막 3차전 때는 4회초에 히로시마가 먼저 1점을 뽑았지만 한신이 4회말 바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히로시마는 5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4번 타자 도바야시 쇼타(堂林翔太·32)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한신은 6회말 7번 타자 사카모토 세이시로(坂本誠志郞·30)가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3-2로 재역전했습니다.

 

계속해 7회말에도 1사 만루 기회에서 모리시타 쇼타(森下翔太·23)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쐐기점을 뽑았습니다.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기나미 세이야(0번). 아사히(朝日) 신문 제공

요컨대 1차전은 9번 타자, 2차전은 8번 타자, 3차전은 7번 타자가 결승타를 남긴 것.

 

이 역시 파이널 스테이지 역사상 첫 기록입니다.

 

8번 타자 기나미가 타율 0.500(10타수 5안타)를 기록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습니다.

 

한신은 28일부터 열리는 일본시리즈를 통해 1985년 이후 38년 만이자 팀 역사상 두 번째 니혼이치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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