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밴헤켄(39·사진 오른쪽)이 또 한 번 아시아 무대에서 뛰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대만입니다.


15일 산리(三立) 뉴스 채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밴헤켄은 올 시즌 남은 기간을 대만 프로야구 퉁이(統一)에서 뛰게 됐습니다. 밴해켄이 올 시즌을 보내고 있던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 홈페이지 역시 퉁이에서 밴헤켄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넥센에서 뛰었던 밴헤켄은 올해 애틀랜틱 리그 소속 뉴브리튼에서 뛰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밴해켄은 뉴브리튼에서 17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뒤 다시 태평양을 건너게 됐습니다.


밴헤켄이 대만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밴헤켄은 2007년 (지금은 승부 조작 연루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청타이(誠泰)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록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3.50이었습니다.


대만 프로야구에는 현재 4개 팀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라미고(28승 22패)에 이어 전반기를 35승 25패(2위)로 마친 퉁이는 후반기에는 13승 1무 8패로 중신(中信)에 1.5 게임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후반기를 합친 전체 성적(48승 1무 33패)은 라미고(49승 33패)에 이어 현재 2위입니다. 


이렇게 기간별로 성적을 모두 쓴 건 대만 프로야구가 퍽 복잡한 방식으로 플레이오프 대진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늘 상태 그대로 정규리그 일정이 끝난다고 하면 라미고는 전반기 우승팀이자 시즌 우승팀이 됩니다. 이러면 라미고가 먼저 대만시리즈에 진출 티켓을 받습니다.


그리고 전·후반기 합산 성적 2위인 퉁이가 전·후반기를 합친 전체 성적이 3위인 팀(현재로서는 푸방·富邦)과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대만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합니다.


거꾸로 전·후반기 우승팀이 다를 때는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전·후반기 우승팀이 대만시리즈에서 맞붙습니다.


만약 라미고가 역전에 성공해 전·후반기 모두 우승에 성공한다면 라미고가 먼저 대만시리즈에 진출한 상태에서 시즌 승률 2, 3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때는 전·후반기 통합 우승팀이 먼저 1승을 어드밴티지로 확보한 상태에서 대만시리즈를 진행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만 프로야구 팀은 시즌 내내 전력 보강이 필요합니다. 꼴찌만 아니면 언제 '가을 야구'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아무 때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닙니다. 8월 31일이 선수 등록 마감일이고, 외국인 선수는 1군에 3명까지 보유할 수 있습니다.


밴해켄이 한국에서 못 이룬 우승을 대만에서는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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