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이 사진 주인공은 치니 오그미케(26·코네티컷)입니다. 이름부터 낯선 분이 대부분이겠지만 오그미케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연봉을 제일 많이 받는 선수입니다.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참고로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 연봉퀸은 박혜진(28·우리은행)으로 3억 원을 받습니다. (WKBL은 연봉 상한선이 3억 원입니다.)


처음에 낸 퀴즈 정답은…


11만7500 달러(약 1억3142만 원)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몸값이 비싼 농구 선수가 한국보다도 적게 받는 겁니다. WNBA는 '평균' 연봉은 약 7만9000 달러(약 8836만 원) 수준입니다.


당연히 미국남자프로농구(NBA)하고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2017~2018 시즌 NBA 신인 최저 연봉은 56만2493 달러(약 6억2915만 원)로 오그미케 연봉보다 48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NBA 최고 연봉과 한국 남자 프로농구 최고 연봉도 이보다는 적게 차이가 납니다. 지난 시즌 NBA 최고 연봉자는 스테픈 커리(30·골든스테이트)로 3468만2550 달러(약 388억 원)를 받았습니다. 한국 남자 프로농구 최고 몸값은 8억5000만 원에 계약한 오세근(31·KGC). 그러니까 커리와 오세근도 45.6배 차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커리와 오그미케는 295배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WNBA 선수와 NBA 심판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NBA에서 공식적으로 심판 연봉을 공개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예 추정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야후 스포츠는 2014년 NBA 심판 연봉이 15만~55만 달러(약 1억6800만~6억1500만 원) 정도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저 연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은 별로 없으니 NBA 심판이 WNBA 최고 연봉 선수보다 몸값이 더 비싸다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물론 매출에서 WNBA는 NBA와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NBA 총 매출은 약 77억 달러로 WNBA(5150만 달러)보다 149배 이상 많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커리는 오그미케보다 295배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리그 매출 차이는 149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WNBA 선수가 리그 매출 가운데 자기 몫을 더 적게 챙겨간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WNBA 선수는 리그 매출 가운데 22.8%를 연봉으로 가져가는 반면 NBA는 49~51% 수준입니다. 만약 WNBA가 매출 50%를 선수단 연봉으로 쓴다고 하면 오그미케는 그래도 25만7675 달러(약 2억8800만 원)는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소속 여자 농구 선수가 연봉을 받는다면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계산한 방식을 준용하면 이 금액은 43만2013 달러(약 4억8300만 원)까지 오릅니다. 이 방식을 기준으로 하면 코네티컷은 원래 선수 가치보다 72.8% 할인한 금액을 오그미케에게 지급하고 있는 겁니다.


갑자기 WNBA 연봉 이야기를 꺼낸 건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NBA 라이브 19'에 여자 선수 캐릭터를 만들어 넣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EA는 이미 NBA 라이브 18을 만들면서 WNBA 12개 팀을 포함한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이런 식으로 여자 농구를 친밀하게 만드는 게 여자 농구 선수들이 제 가치를 인정받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NBA 라이브 19는 9월 7일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용으로 나옵니다.


요즘 제 유일한 낙(樂)이 있다면 잠들기 전 (NBA 라이브 시리즈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NBA 2K18을 플레이하는 겁니다. 다음 시즌에는 NBA 라이브로 갈아탈 수 있도록 플레이스테이션을 질러야겠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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