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계산 방법이 12년 만에 바뀝니다. 앞으로는 남자 랭킹 계산 때도 '엘로(Elo) 레이팅'을 토대로 삼는다는 게 뼈대입니다. 지금까지 FIFA는 각 나라 여자 축구 순위를 정할 때만 이 랭킹 산정 프로그램을 준용했습니다. FIFA는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평의회를 열고 새로운 랭킹 계산법을 공개했습니다. 


엘로 레이팅이라는 표현이 낯선 분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엘로 레이팅을 가지고 2015년 프로야구를 정리했던 글에서 설명을 인용하면:


헝가리 출신인 엘뢰(Élő) 아르파드 전 미국 마케트대 물리학과 교수(1903~1992·사진)가 만들어 엘로 레이팅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League of Legends)'나 '월드 오브 탱크(WoT·World of Tanks)' 같은 컴퓨터 게임을 해보셨다면 이미 이 레이팅 시스템을 경험해 보신 겁니다. 게임 안에서 사용자 실력을 측정할 때 쓰는 도구가 바로 엘로 레이팅이거든요.


그래도 이 시스템을 제일 많이 쓰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체스. 원래 이 시스템 자체가 체스 선수 랭킹을 정하려고 세상에 나온 겁니다. 미국체스연맹에서 일하던 케니스 하크니스(1896~1972)가 1950년 만든 공식을 1960년에 엘뢰 교수가 손본 것. 이 시스템은 1980년부터 국제체스연맹(FIDE)에서 공식 랭킹 산정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엘로 레이팅 작동 원리는 간단합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1500점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 다음 자기보다 점수(레이팅)가 높은 사람에게 이기면 점수를 많이 얻고, 지면 조금 잃습니다. 거꾸로 레이팅이 낮은 사람에게 이기면 조금 얻고, 지면 많이 잃죠. 레이팅 차이가 클수록 점수 변화가 큽니다.


예를 들어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랭킹 18위·1833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미국(1위·2180점)을 3-0으로 꺾었다면 레이팅은 1864점으로 31점 오릅니다. 반면 같은 점수차로 져도 1829점으로 4점밖에 깎이지 않습니다. 반면 서울에서 가나(50위·1475점)를 1-0으로 꺾으면 2점이 오르는 데 그치지만 지면 33점이 떨어집니다. 여자 축구팀을 예로 든 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여자 랭킹만 엘로 레이팅을 토대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FIFA에서 엘로 레이팅 계산법을 그대로 활용하는 건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FIFA는 앞으로 다음 공식을 통해 랭킹 포인트를 정한 다음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랭킹 포인트 = 이전 포인트 + 경기 중요도 × ( 경기 결과 - 경기 예상 결과)


이전 포인트는 문자 그대로 어떤 경기를 치르기 이전에 그 나라가 기록하고 있던 랭킹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발생한 랭킹 포인트를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다음 랭킹 포인트가 나오게 되는 구조입니다.


일단 경기 결과는 이기면 1, 비기면 0.5, 지면 0점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점수 차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1-0으로 이겨도, 5-0으로 이겨도 1점입니다. 


경기 예상 결과를 미리 계산하는 것 역시 엘로 레이팅 특징입니다. FIFA 랭킹은 두 팀 포인트 차이를 통해 아래처럼 경기 예상 결과를 계산합니다.


경기 예상 결과 = 1 /(10 × (-포인트 차이 / 600) + 1)


위에서 "자기보다 점수(레이팅)가 높은 사람에게 이기면 점수를 많이 얻고, 지면 조금 잃습니다. 거꾸로 레이팅이 낮은 사람에게 이기면 조금 얻고, 지면 많이 잃죠. 레이팅 차이가 클수록 점수 변화가 큽니다"라고 쓴 걸 공식으로 정리한 것뿐입니다.


이렇게 경기 결과에 따른 포인트가 나오면 경기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월드컵을 앞두고 갑자기 치르게 된 평가전보다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더 중요할 테고, 이보다 16강 이후 토너먼트 더 중요할 겁니다. FIFA에서 정한 경기 중요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FIFA 랭킹 경기 중요도

 경기 중요도  설명
 5  Friendly Matches played outside of International Match Calendar windows
 10  Friendly Matches played during International Match Calendar windows
 15  Group phase matches of Nations League competitions
 25  Play-off and final matches of Nations League competitions
 25  Qualification matches for Confederations final competetions and for FIFA World Cup final competitions
 35  Confederation final competition matches up until the QF stage
 40  Confederation final competition matches from the QF stage onwards; all FIFA Confederations Cup matches
 50  FIFA World Cup final competition matches up until QF stage
 60  FIFA World Cup final competition matches from QF stage onwards

새로운 계산법에 따라 FIFA 랭킹을 알아 보면 현재 1위 독일과 2위 브라질이 자리를 맞바꾸게 됩니다. 브라질이 1위로 올라서고 독일이 2위로 내려가는 것. 현재 3위 벨기에는 8위까지 순위가 내려갑니다. 4위 포루투갈은 6위, 대신 7위 프랑스가 4위로 올라섭니다. 5위 아르헨티나는 이 시스템으로도 5위입니다. 한국은 현재 61위에서 40위로 21계단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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