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하다 하다 이제 비행기까지 말썽입니다. 국제배구연맹(FIVB)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 중인 한국 남자 대표팀 이야기입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께 설명해 드리자면 월드리그·월드그랑프리로 나뉘어 있던 남녀 국제배구대회를 올해부터 통합한 FIVB 돈줄 대회가 바로 VNL입니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1주차 일정을 마친 한국은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2주차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 고이아니아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2주차 경기는 6월 1일부터 시작하니까 이틀 여유를 두고 도착할 계획이었던 것. 


사실 카토비체에서 고아이니아가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구글에게 물어보니 경유지 두 곳 이상을 거쳐야 하며 비행에만 19시간 15분이 걸린다고 알려줍니다. 김호철 한국 대표팀 감독(사진 가운데)에 따르면 실제로는 배 이상은 42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대표팀은 카토비체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브라질 상파울루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가 제 시각에 뜨지 못한 것. 파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가 떠난 다음이었습니다.


이제는 대회 일정을 맞추는 것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대표팀은 파리에서 밤을 세운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서야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12시간이 걸려 상파울루에 도착한 대표팀은 다시 브라질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1시간 40분을 날아간 뒤에야 고이아니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김 감독은 "1주차 경기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3경기 모두 셧아웃 패배) 선수들이 모두 다운된 상태였는데 항공 일정까지 꼬이는 바람에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면서 "한마디로 공격과 수비 모두 전력 차이가 예상보다 더 크게 났다"고 말했습니다.


대표팀은 브라질에서 안방 팀 브라질(1일) 미국(2일) 일본(3일)과 각각 경기를 치릅니다. 그다음 나서 다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3주차 일정을 소화한 뒤에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4주차 경기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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