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넥센 서건창(29·사진 왼쪽)은 지난해 5월 30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LG 선발 류제국(35)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이 홈런은 광주일고 출신 선수가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2000번째 홈런이었습니다. 광주일고를 제외하면 아직 졸업생이 홈런 1500개를 합작한 고교도 없습니다.



광주일고 졸업생이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2만 번째 안타 주인공은 SK 김성현(31·사진 가운데)입니다. 그가 2016년 9월 3일 마산 경기에서 3회초 NC 선발 구창모(21)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광주일고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문이 안타 2만 개를 합작한 학교가 됐습니다.


이 두 선수가 모교에 남긴 기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둘은 2005년 7월 6일 열린 제5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나란히 1번(김성현), 2번(서건창) 타자로 나서 광주일고가 21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렇다고 광주일고 동문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타자 쪽만 강세인 건 당연히 아닙니다. 지난해까지 동문 투수가 승수를 제일 많이 쌓고(738승)과 삼진을 가장 많이 빼앗은(8144개) 학교 역시 광주일고입니다. 프로야구 진출 이후 성적을 토대로 고교 야구 최고 명문교를 뽑는다면 광주일고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일고가 프로야구 무대에서 이렇게 '튀는 건' 역시 동문 숫자가 제일 많았기 때문. 올해 신인까지 한국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된 건 총 4405명. 이 중 160명이 광주일고 출신이고, 이 중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는 강정호를 포함해) 41명이 여전히 현역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호준(42)이 NC 유니폼을 벗으면서 정성훈(38·KIA·사진 오른쪽)이 광주일고 출신 가운데 최고 베테랑 프로야구 선수가 됐습니다.  


현역 선수만 따졌을 때는 천안 북일고 출신이 42명으로 광주일고보다 한 명 더 많습니다. 21세기 들어(2001년 이후) 북일고 졸업생 중 총 87명이 프로 팀에 입단하면서 광주일고(81명)에 앞선 결과입니다. 어느덧 한화 김태균(36·사진)이 북일고 출신 가운데 최고참 현역 선수입니다.

 

프로 원년(1982년)부터 따지면 북일고 출신 누적인원은 154명. 경북고(153명)보다 1명 많은 최다 2위 기록입니다. 경북고 출신은 현재 29명이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전체 배출 인원에 비해 현재 활동 인원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부산 지역 라이벌 경남고와 부산고로 나란히 졸업생 149명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습니다. 현역 선수는 경남고가 32명으로 부산고(31명)보다 딱 한 명 많습니다. 정근우(35·한화)와 이대호(35·롯데)는 2000년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절친'으로 유명하지만 정근우는 부산고, 이대호는 경남고로 출신 학교는 다릅니다. 황금사자기 최다(8회) 우승에 빛나는 신일고도 졸업생 149명을 프로야구 선수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덕수고 졸업생도 광주일고와 마찬가지로 41명이 현역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김문호 민병헌(이상 롯데) 김세현(KIA·이상 30) 등이 2004년 덕수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할 때 주축 멤버였습니다. 덕수고 동문 가운데서는 지금까지 123명(11위)이 프로 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덕수고는 21세기 이후 80명을 프로 무대에 진출시켜 이 부문에서는 북일고, 광주일고에 이어 3위에 랭크하고 있습니다.


▌고교별 프로야구 선수 현황 (2018년 현재) 

 순위  학교 전체 선수  현역 선수
 ①  광주일고  160  41
 ②  북일고  154  42
 ③  경북고  153  29
 ④  경남고  149  32
 부산고  31
 신일고  30
 ⑦  서울고  135  37
 ⑧  대구상원고  133  25
 ⑨  인천고  132
 ⑩  광주동성고  126  30


예상하시는 것처럼 지난해에 이어 황금사자기 홍보 팸플릿에 넣으려고 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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