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제2 샤라포바' 외제니 부샤르(23·캐나다·60위·사진 왼쪽)가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세계랭킹 262위)를 상대로 '앙숙 대결'에게 승리할 수 있을까요?


부샤르는 7일 스페민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알리제 로코네(27·프랑스·43위)를 2-1(6-4, 4-6, 6-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그 뒤 "샤라포바와 2회전을 치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이튿날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샤라포바가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35·크로아티아·20위)에게 2-1(4-6, 6-4, 6-0) 역전승을 거두면서 부샤르의 바람(?)은 현실이 됐습니다.


부샤르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량과 상품성에서 모두 가능성을 인정받아 제2 샤라포바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 뒤로는 기량 발전이 멈춘 상태. 두 선수가 앙숙이 된 건 지난달 샤라포바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받은 15개월 자격 정지를 끝내고 코트로 돌아오면서부터입니다. 샤라포바는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때문에 징계를 받았습니다. 


부샤르는 지난달 막을 내린 포르셰 그랑프리와 이번 마드리드 오픈 조직위원회가 샤라포바에게 와일드 카드(특별 출전권)을 주자 "샤라포바는 사기꾼(cheater)이다.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샤라포바 같은 선수가 복귀하도록 하는 것은 WTA가 젊은 선수들에게 '약물을 사용해도 언제든지 환영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세지를 주는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샤라포바는 "이런 말에 하나하나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그 전에는 두 선수 사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샤라포바가 "부샤르는 함께 연습하기 참 즐거운 동생이다.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하고 늘 배우려 하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며 "조만간 테니스계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적도 있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부샤르는 '내가 입으로만 떠는 게 아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동시에 샤라포바를 상대로 생애 첫 승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선수는 네 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샤라포바가 모두 이겼습니다.


결국 이 맞대결에서는 부샤르가 샤라포바에 2-1(7-5, 2-6, 6-4)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부샤르는 승리 후 "평소에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사람들이 직접 말하지 않았어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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