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입니다. 하지만 이호준(41·NC·사진)이라고 늘 행운만 따라다니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고교 후배를 위해 '희생번트'를 댈 때도 있습니다.


SK 김성현(30)은 지난해 9월 3일 마산 경기에서 3회 1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NC 선발 구창모(20)를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안타는 광주일고 졸업생이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때린 2만 번째 안타였습니다. 특정 고교 출신 선수가 도합 2만 안타를 때린 건 광주일고가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호준이 왜 등장했을까요? 이호준이 김성현의 광주일고 12년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이호준은 이 경기에서 2회말에 중전 안타를 쳤는데 이 안타가 광주일고 졸업생이 친 1만9999 번째 안타였습니다. 이호준은 4회말에도 안타를 쳤기 때문에 만약 2회말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2만 번째 광주일고산(産) 안타를 기록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직 이호준에게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올해 4월 30일까지 광주일고 출신 타자가 1군 무대에서 기록한 홈런은 1996개. 이호준이 1군 무대로 돌아오면 2000번째 홈런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1군 무대에서 졸업생이 홈런을 2000개 친 고교는 없습니다. 1996개도 광주일고뿐입니다. 역시 고교별 1위 기록이라는 뜻이죠.


이호준(통산 292홈런)은 또 홈런 4개만 더 치면 박재홍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4·295홈런)을 제치고 광주일고 출신 중에 홈런을 제일 친 타자도 될 수 있습니다. 이호준(1064점)은 이미 통산 타점에서는 박 위원(1063점)을 넘어서 광주일고 출신 중 최다 타점 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출신 고교별 타점 역시 광주일고(9864타점)가 1위입니다.


광주일고가 타자들만 좋은 건 아닙니다. 투수 쪽에서도 다승(727승)과 탈삼진(8067개) 모두 전체 고교 중 1위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단 동문이 많았다는 의미.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152명이나 됩니다. 물론 1위 기록입니다. 평균자책점(3.73) 역시 동문이 3115이닝 이상 던진 고교 29곳 중에서 1위입니다. OPS(출루율+장타력)은 .762로 동문이 1만8054 타석 이상 들어선 고교 25곳 가운데 제일 높습니다. 좋은 선수도 그만큼 많았다는 뜻일 겁니다.


광주일고에 밀린 '콩라인(만년 2인자를 뜻하는 신조어)'은 부산고입니다. 부산고는 안타(1만6011개), 홈런(1248개), 타점(7270점), 다승(676승), 탈삼진(8046개)에서 모두 2위였습니다. 대신 패전(747패)이 가장 많은 학교가 부산고였습니다. 군산상고는 다승(666승)에서는 3위지만 532세이브로 이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조규제(50·153세이브) 정명원(51·142세이브) 정대현(39·104세이브) 등 군산상고 출신 ㅈ씨 삼총사가 모두 100 세이브 이상을 거둔 결과입니다.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횟수로 따지면 광주일고는 광주서중 시절을 포함해도 20회로 경북고(27회), 경남고 부산고(각 24회)에 이어 4위입니다. 그러니까 고교 시절에는 이 학교 출신이 야구를 더 잘했을지 몰라도 프로에 와서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얘기. 그러니 프로야구 기준으로 고교 야구 최고 명문고는 광주일고라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선수 학맥'을 따져봐도 광주일고가 고교 중에서는 최고였습다.


과연 광주일고가 올해 첫 전국고교야구대회인 제71회 황금사자기에서 스물 한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올해 황금사자기는 3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광주일고는 4일 오후 6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지난해 챔피언 덕수고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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