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는 역시 역전이 최고였습니다. 이승훈(29·대한항공)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 아시아경기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승훈은 유럽 선수가 득세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곽을 나타내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훗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나서 출전 선수 11명 중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승훈은 두 바퀴를 남겨 놓은 시점까지 츠치야 료스케(23·일본)에게 뒤졌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드를 올리며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아웃코스로 전력질주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5000m와 1만m,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이날도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하지하게 됐습니다. 10일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때 경기 도중 다쳐 오른쪽 정강이를 8바늘 꿰맸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역전 스토리입니다. 


사실 이승훈은 선수 생활 자체가 역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쇼트트랙 대표였던 그는 선발전에서 탈락한 지 6개월 만인 2009년 10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뽑히며 '빙속의 신'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승훈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섞어 놓은 듯한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날 매스스타트 경기에서는 유망주 김민석(18·평촌고)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민석은 이 경기에 앞서 열린 1500m 경기에서는 1분46초26으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강릉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1분46초05)에는 못 미치지만 아시아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에서 이보다 1500m를 빨리 통과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김민석은 전날 팀 추월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처음 출전한 아시아경기에서 2관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역시 쇼트트랙 선수로 출발했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김민석은 "금메달을 생각하고 있지 못했다"며 "(내년에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빙질이 나하고 잘 맞는다. 앞으로 경험이 더 쌓이면 레이스가 노련해져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한 김마그너스(19·대한스키협회)는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습다. 김마그너스는 이날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티다음에서 열린 남자 10km 클래식(스키를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세부 종목) 경기에서 25분32초5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김마그너스는 24일 계주, 26일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이승훈 이야기 빼고 종합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라'는 얘기를 잘못 알아듣고 이승훈 얘기를 쓴 김에 블로그에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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