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잘 됐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프로 스포츠에서는 치어리더 역시 응원을 맡고 있는 팀 성적이 잘 나와야 좋은 게 당연한 일. 치어리더 김연정 씨(26·사진)는 여름에는 프로야구 NC, 겨울에는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응원을 이끌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올해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패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리스트(2위)보다 동메달리스트(3위)가 더 행복하다는 건 이미 여러 심리학 연구 결과가 밝혀낸 사실. 그렇다면 연정 씨도 '2등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는 않을까요? 그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엄청 실망스럽지는 않다"며 웃었습니다.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서 연정 씨는 이미 현대캐피탈이 2016~2017 NH농협 V리그 4경기를 소화한 4일이 되어서야 응원단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 팬들에게 올 시즌 첫 인사 준비를 하고 있던 연정 씨를 이날 유관순 체육관에서 만났습니다.


연정 씨는 "치어리더를 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많이 해봤는데 챔프전 우승은 못 해봤다. 올해 기회가 오나 싶었는데 두 팀 모두 마지막에 미끄러지고 말았다"며 "그래도 1등은 내려갈 일만 남은 거 아닌가. 거꾸로 생각하면 NC나 현대캐피탈 모두 올라갈 곳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두 팀과 함께 나도 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에는 두 팀 모두 챔프전에 진출도 못했었다"고 말했습니다.


NC는 지난해 2위로 페넌트레스를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면서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연정 씨는 "예전에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응원을 맡고 있는 팀이 그냥 다 잘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NC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현대캐피탈이 부진하면서 '아, 이런 게 스포츠구나'하고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통의 강호인 현대캐피탈 팬들과 함께 하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NC는 신생팀이라 그 나름대로 또 재미가 있다"며 "1군 진입 2년차에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고, 지난해엔 플레이오프,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나갔다. 한 계단씩 밟아 올라왔으니까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본다"고 덧붙였습니다.


NC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르던 지난달 29일 현대캐피탈도 올 시즌 안방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이때 연정 씨는 한국시리즈가 열린 마산구장도, 안방 개막전이 열린 유관순체육관에도 없었습니다. 그가 향한 곳은 프로농구 kt가 안방 첫 경기를 치른 부산 사직체육관이었습니다.


연정 씨는 "지난해까지는 (프로농구) LG를 맡았는데 올해부터 kt로 옮기게 됐다. NC나 현대캐피탈 팬들하고는 오래 만나왔으니까 처음 인사드리는 부산 팬들을 만나러 간 것"이라며 "프로야구에서는 2012년까지 롯데에서 뛰다가 NC로 옮겼다. 그런데 그 뒤로 롯데가 '가을야구'하고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부산 팬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응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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