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35·사진)는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을 가장 많이 친 3루수일까요?


정답은 '예스'입니다. 하지만 25일 안방 경기에서 국가대표 3루수 출신 김동주(40·전 두산)보다 하나 많은 통산 274호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건 아닙니다. 이범호가 3루수 통산 최다 홈런 보유자가 된 건 퍽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주(主) 포지션에 따라 선수를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라 이제야 그런 평가를 받게 됐을 뿐입니다.


이범호는 지난해 5월 31일 이미 3루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200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출장 포지션별 타격 기록에 정답이 숨어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범호가 3루수로 출장했을 때 기록한 통산 홈런은 총 244개입니다. 나머지 통산 홈런 30개는 그가 유격수(15개), 지명타자(12개), 2루수(3개)로 출전했을 때 기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알아 보면 통산 홈런 273개인 김동주는 3루수로 177개, 지명타자로 88개, 좌익수로 8개를 때렸습니다. SK 최정(29)이 3루수로 때려낸 홈런 숫자가 오히려 김동주보다 많습니다. 최정은 통산 홈런 216개 중 202개를 3루수로 출전해 때려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3루수로 홈런을 200개 이상 때려낸 건 이범호와 최정뿐입니다.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박경완 현 SK 코치(44)가 2005년 역대 포수 최다 홈런(252개)과 타이기록을 세웠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코치가 어깨를 나란히 한 건 이만수 전 SK 감독(58)이 포수(193개), 지명타자(51개), 1루수(8개)로 때린 홈런을 모두 합친 숫자였습니다. 통산 314 홈런을 기록한 박 전 코치는 이 중 306개를 포수로 때려냈습니다(8개는 지명타자).


메이저리그도 이렇게 수비 위치별 출전 성적에 따라 포지션별 홈런왕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포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마이크 피아자(48)인데요,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은 피아자의 통산 홈런 개수인 427개가 아니라 포수로 때려낸 396개입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주요 포지션을 기준으로 삼는 게 일반적입니다. 블라디미르 발렌틴(32·야쿠르트)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60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발렌틴은 총 123경기에 출전했는데 우익수로 출전한 경우가 90경기로 가장 많기 때문에 60홈런은 우익수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합니다.


※ 초판에는 기사로 들어갔는데 결국 지면에서 빠질 예정이라 블로그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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