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이제 김현수(28·사진)를 정말 붙박이로 쓸 때가 됐습니다. 벅 쇼월터 감독도 29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방문 경기까지 네 경기 연속으로 김현수를 선발 출장 명단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 선'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무언가는 바로 출루 능력. 김현수는 이 네 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 전 저는 팀 사정상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습니다. 룰5 드래프트로 건너 온 조이 리카드(25)가 스프링캠프 내내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룰5 드래프트로 데려 온 선수는 당장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원소속 팀(리카드는 탬파베이)으로 돌려보내야 했으니까요. 


개막하고도 한 동안 리카드의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 탓에 김현수는 얼마 되지 않는 기회에서 맹타를 휘두르고도 더그아웃을 지키는 일이 더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이날까지 리카드는 타율 .249/출루율 .309/장타력 .358로 OPS(출루율+장타력)가 .667까지 내려 온 상태입니다. 더 심각한 건 오른손 투수 공을 때릴 줄 모른다는 것. 오른손 투수 상대 타격 라인이 .237/.292/.313으로 OPS .605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안방 경기 때 OPS .791을 치는 선수가 방문 경기 때는 .539로 차이가 큽니다. 타율로 비교하면 안방에서는 .322, 방문 경기 때는 .174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현수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던 수비에서도 시즌이 흐를수록 기대만 못한 수준입니다. 결국 룰5 드래프티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볼티모어 구단 관점에서 볼 때 이제 리카드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건 사실상 다 뽑아낸 셈입니다. 볼티모어가 27승 20패(승률 .574)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지키고 있는 데 리카드 공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이제 리카드를 다시 돌려보낸다고 해도 50타석에서 .386/.460/.455, OPS .915를 친 김현수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비관론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김현수가 잘 버텨준 덕입니다.


확실히 이제 진짜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명언처럼 야구는 오래 이길 필요 없고 마지막에 이기면 되는 것. 누구보다 마음 고생도 심했고, 그 고생을 이겨내려고 열심히 달렸을 겁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마지막 한 걸음까지 더 힘내 힘차게 세이프 판정을 받을 때입니다.


30일 업데이트: 결국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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