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東京)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여자예선(아시아 예선 포함) 4차전에서 안방 팀 일본에 2-3(25-20, 23-25, 25-23, 23-25, 13-15)으로 재역전패했습니다. 정정당당한 승부였다면 아쉬워도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주최 측의 농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이 경기서 5세트 후반까지 12-6으로 앞서 있었습니다. 배구에서 5세트는 15점 승부. 사실상 태국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태국이 서브 범실을 저지른 다음 일본이 득점에 성공해 12-8이 됐습니다. 이때 키아티퐁 라드차다그리엥카이 태국 감독(50·사진)이 뭔가 답답하다는 듯 불만을 토로한 뒤 작전 시간을 불렀습니다. 


다시 선수들이 코트로 돌아왔을 때 루이스 마치아스 주심이 태국 주장 틴카오우 뿌레움(33)을 불러 이야기를 나눈 뒤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꺼냈습니다. 키아티퐁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주심은 이미 작전 시간을 부르기 전에 이미 옐로우 카드를 꺼낸 다음이었습니다. 배구에서는 레드 카드를 받으면 상대 팀에 1점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12-9.


여기서 미야시타 하루카(宮下遙·22)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합니다. 일본이 한 점 땄으니 12-10. 다시 이시히 유키(石井優希·25)가 스파이크를 꽂으면서 12-11이 됐습니다. 이시히가 다시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12-12. 사코다 사오리(迫田さおり·29)가 때린 공은 블로킹 벽에 맞고 나가면서 12-13으로 일본이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마치아스 주심은 키아티퐁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꺼냈습니다. 일부러 경기를 지연 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공짜로 다시 1점을 얻어 일본이 매치 포인트(14점)에 도달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태국 선수들은 항의했고 일본 선수 사이에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 눈에 띄었습니다. 태국은 사코다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면서 13-14까지 버텼지만 결국 사코다가 코트에 공을 꽂으면서 승부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키아티퐁 감독은 경기 후 "20년 넘게 배구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번도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면서 "심판진에게 태블릿PC 어플리케이션(앱)에 문제가 생겼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레드 카드를 받았다. 태국에게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때는 선수 교체나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려면 태블릿PC를 통해야 합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이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하면서 태국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던 겁니다. 당시 일본은 본선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들어가려고 일부러 세르비아에 졌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당시 태국은 "일본과 세르비아가 서로 짰다"고 국제배구연맹(FIVB)에 문제를 제기했자면 "증거 불충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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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미란 2017.08.13 21: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장난보다는 공정하게 경기하고 그래도 국제배구협회에 태블릿피시를 충전해서 가져가셔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