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무대를 밟게 된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매디슨 킹던(IBK기업은행), 서맨사 미들본(인삼공사), 태버사 러브(흥국생명), 시크라(도로공사), 알렉사 그레이(알렉사 그레이). 시크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했으며 역시 재계약자인 현대건설 에밀리는 현장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자부 1순위는 태버사 러브(25·캐나다)가 아니라 서맨사 미들본(26·미국)이었습니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여자부 트라이 아웃(선수 공개 평가) 결과가 그렇습니다. 1순위 지명권을 따낸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당초 최대어로 꼽힌 러브가 아니라 미들본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러브는 사실상 2순위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게 된 서 감독은 "구단에서 나를 선임한 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내게 실려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해왔다. 실패가 두려워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미들본을 영입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다양한 플레이는 시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라이트로 뛰는 러브가 지난 시즌 뛰었던 헤일리(25) 같은 '몰방(沒放)형' 외국인 선수라면  미들본은 센터도 볼 수 있는 좀더 다재다능한 타입입니다. 서 감독은 "움직임이 빠르고 투지도 있다. 연습 경기를 치르는 동안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살아 있었다"며 "키는 188㎝밖에 안 되지만 점프가 좋다. 신체적인 밸런스도 좋아 상당히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남자부)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시몬(29·쿠바) 같은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들본은 "가장 먼저 선택받아 매우 놀랐고 기뻤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내 기량) 110~120%를 쏟아낸 것 같다. 스스로는 높은 점프와 공격력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고 들었다.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으리라 기대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지명 순위 추첨에서 인삼공사에 이어 도로공사가 두 번째, 현대건설이 세 번째 지명권을 뽑았습니다. 단 도로공사는 시크라(26), 현대건설은 에밀리(23)와 두 시즌 연속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새 선수를 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덕에 다음 순번인 흥국생명에서 러브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국가대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러브는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가운데 최장신으로 '해결사' 노릇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6~2017 시즌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 최종 선발 결과
 순위  구단  선수  국적  나이  키  포지션  비고
 1  인삼공사  서맨사 미들본  미국  26  188㎝  센터·라이트  
 2  도로공사  시크라  미국  26  194㎝  라이트  재계약
 3  현대건설  에밀리  미국  23  188㎝  레프트  〃
 4  흥국생명  태버사 러브  캐나다  26  196㎝  라이트  
 5  GS칼텍스  알렉사 그레이  캐나다  22  188㎝  라이트  
 6  IBK기업은행  매디슨 킹던  미국  23  185㎝  레프트  


이번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V리그 무대를 밟게 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연봉으로 15만 달러(약 1억7108만 원)를 받게 됩니다. 재계약한 두 선수는 지난해 12만 달러를 받았는데 올 시즌에는 15~17만 달러 사이로 재계약하면 됩니다. 시즌 중 부상 등으로 대체 선수가 필요할 때는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 선수 40명 중에서 한 명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영입 가능한 선수가 남아 있지 않을 때는 기존 선수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댓글,

더 보기